[사회] 순직해병 특검 폐기날 '공익제보자' 라방…38분간 슈퍼챗 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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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해병 특검법이 폐기된 지난 25일 밤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공익제보자를 자처했던 김규현 변호사가 첫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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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현 변호사가 지난 25일 유튜브 라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김 변호사는 전날 오후 10시쯤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의규현TV’에서 ‘구독자 10만 기념 첫 라이브’란 제목으로 38분간 생방송을 했다. 김 변호사는 “유튜브는 막 변호사를 개업했던 지난해 3~4월쯤 시작했는데 라이브는 처음”이라며 “초기에 경찰서에서 조사 잘 받는 법 같은 영상을 올렸는데, 지금 제가 경찰서 조사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진원지이자 자신이 제보한 ‘멋쟁해병’ 단톡방의 같은 멤버인 대통령경호처 출신 송모씨와 사업가 최모씨 등으로부터 지난 24일 명예훼손 혐의로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 고소됐다. 단톡방 참여자 중 하나인 김 변호사는 해병대 출신 5명이 모인 멋쟁해병 단톡방에서 지난해 5월 임 전 사단장과의 골프 모임을 추진했으며, 다른 참여자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지난 8월 “(임 전 사단장에게) 사표 내지 말라,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고 말하는 이른바 ‘VIP 구명설’ 통화 녹취록 등을 제보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인물이었다. 이에 VIP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 중 하나일 것이라는 의혹이 일파만파 커졌다. 다만 이 전 대표와 송씨는 각각 지난 19일과 22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참고인 조사에서 “과장된 허풍”이라는 등 구명 로비 의혹 일체를 부인했다. 하지만 동시에 임 전 사단장의 사의 표명을 막은 것은 자신이라고 주장해 의혹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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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현 변호사 유튜브 채널. 사진 유튜브 캡처

“국힘에 정의로운 의원 2명 더”…실시간 8000명 시청

김 변호사는 유튜브에서 특검법 부결과 관련 “이탈표를 보니 1표는 안철수 의원일 것이고, 나머지는 국민의힘에도 우리가 모르는 정의로운 의원이 2명 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국회 재투표에 부쳐졌던 특검법은 본회의에서 출석 의원 299명 중 찬성 194표, 반대 104표, 무효 1표를 받아 최종 부결됐다. 국민의힘 의원 18명 가운데 반대 당론을 따르지 않은 이탈표는 무효표를 제외하면 3표로 추정된다.

김 변호사는 자신이 법률자문역으로 활동 중인 해병대예비역연대의 결성 계기도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채 해병 순직 이후 얼마 안 가 ‘박정훈 대령이 (조사 결과를) 무단 이첩했다’는 뉴스가 막 나왔다”며 “규정을 찾아보니 수사단장이 잘못한 게 없는데 항명 수괴로 입건되고, 보직 해임이 됐다. 분노해서 올린 영상을 보고 지금의 정원철 회장 등을 포함해 많은 해병 전우들이 연락을 주셨고 같이 활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박 대령 변호인단의 일원이기도 하다.

그는 구명 로비 의혹을 제보하기까지 “인간관계를 스스로 끝내는 일이라 고민이 많았다”고도 털어놨다. “멋쟁해병 단톡방은 1년간 고민하다 제보했고, VIP 녹취는 원래 무덤까지 가져가려고 했다”면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삼부토건 의혹에 대해서는 “(단톡방 멤버들이) 평소 삼부토건 사업 얘기를 많이 하셨다”며 “주식인 줄은 몰랐고, 산 적도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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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현 변호사가 지난 25일 유튜브 라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날 38분의 방송 동안 실시간 시청자는 약 8000명까지 불어났다. 채팅창에 노출된 슈퍼챗 기준 약 865만원의 후원도 이뤄졌다. 후원자들은 “정의로운 변호사” “진실은 이긴다” “슈퍼챗은 수수료를 많이 떼가니 (김 변호사가 공개한) 계좌로 후원하자” 등의 응원 댓글 릴레이를 펼쳤다. 김 변호사는 끝으로 “여러분들 덕분에 제가 다시 일어날 힘을 얻었다”며 “끝까지 정의와 진실을 위해서 멈추지 않고 달려가겠다“며 방송을 마쳤다.

한편 공수처는 전날 특검법 부결 이후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증거와 법리에 따라 법과 원칙대로 계속 수사할 것”이란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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