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팩플] 오픈AI ‘서치GPT’로 검색 시장 상륙…구글 주가는 3%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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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검색 엔진 시장에 오픈AI가 도전장을 던졌다. 오픈AI는 26일(현지시간) 자체 검색 엔진 ‘서치GPT’(SearchGPT)의 출시를 공식화 했다. 검색 시장을 사이에 둔 빅테크 간 경쟁은 한층 더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무슨 일이야

이날 오픈AI는 홈페이지에서 “명확하고 관련성 있는 출처를 통해 빠르고 시기적절한 답변을 제공하는 새로운 AI 검색 기능 ‘서치GPT’의 프로토타입 버전을 소수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AI가 이 소식을 공개하자마자 미국 나스닥에선 구글(알파벳A)의 주가가 급락했고, 구글은 전날 대비 3.08%(5.31달러) 떨어진 167.32달러에 장을 마쳤다.

왜 나왔어? 

오픈AI는 서치GPT 출시 계기에 대해 “웹에서 답변을 얻으려면 정확한 답변을 위해 여러 번 검색을 해야 하는 등 많은 노력이 든다”며 “서치GPT는 웹에서 얻은 최신 정보로 당신의 질문에 빠르고 직접적으로 답변하는 동시에 관련 출처에 대한 명확한 링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명확히 특정하진 않았지만 글로벌 검색 엔진 시장의 91.05%(6월 기준, StatCounter 집계)를 점유하고 있는 구글과의 차별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자신의 X에서 “우리는 검색을 지금보다 훨씬 더 개선할 여지(Room)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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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25일(현지시간) X에서 서치GPT 출시 소식을 알렸다 . X캡처

원조 ‘검색의 제왕’ 구글은 현재 글로벌 검색 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 23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 847억4000만 달러(약 117조3000억원, 전년 동기대비 14%↑) 영업이익 236억2000만 달러(약 32조7000억원, 29%↑)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공개했다. 이중 매출의 76.3%에 해당하는 656억2000만 달러(약 89조5400억원)가 검색 엔진을 통한 광고수익이었다.

그에 반해 오픈AI의 연간 매출은 지난해 기준 20억 달러(약 2조 66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배너 광고 및 검색 결과 광고 등으로 다양한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검색 엔진과 달리, 한 번의 질문에 한 가지 답변만 내놓는 챗GPT와 같은 생성 인공지능(AI) 챗봇은 광고를 결합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미국 IT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지난 2월부터 오픈AI가 검색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는 내부 소식통 인용 보도를 이어왔고, “오픈AI가 검색 서비스를 출시하게 되면, 이용자와 대화하는 AI 기술을 놓고 싸우는 구글과의 경쟁 구도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내놨다.

치열해진 검색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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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Google search page. 로이터=연합뉴스

구글 독주 체제일 것만 같던 검색 엔진 시장을 둔 빅테크 간 경쟁은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는 거대언어모델(LLM)에 기반한 검색엔진 빙(Bing) 업데이트를 내놨고, 오픈AI 개발자 출신이 만든 퍼플렉시티가 AI검색 엔진 돌풍을 일으키는 등 검색 시장의 경쟁은 가열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챗GPT로 생성AI 돌풍을 일으켰던 오픈AI까지 나선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보도에서 “서치GPT는 2022년 챗GPT 출시 이후 검색 분야에서 구글의 지배력에 대한 오픈AI의 가장 직접적인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는?

오픈AI는 서치GPT의 명확한 출시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서치GPT의 다음 단계에 대해 ”지역 정보 및 상거래와 같은 분야에서 경험을 계속 개선할 것“이라고 밝혀 공격적인 영역 확장을 예고했다.

눈에 띄는 것은 오픈AI가 서치GPT 검색 결과물에 인용한 원본의 출처를 밝혀, 원본 게시자(Publisher, 출판사·언론사 등)와 사용자를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오픈AI는 “서치GPT는 사용자가 검색했을 때 원본 게시자가 보이게 인용하고 게시자와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원본 게시자가 서치GPT에 표시되는 방식을 관리하는 기능을 만들어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뉴욕타임즈가 챗GPT에서의 저작권 침해 혐의로 오픈AI를 고소하는 등 AI가 만들어낸 결과물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한 상황에서, 서치GPT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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