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곡성에 소아과 진료, 제주 돌고래 구한다…고향사랑 기부가 만든 '기적&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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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군 소아과 진료 가능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2년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특정 사업에만 사용할 수 있는 지정기부제가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전남 곡성군에선 소아과 진료가 가능해지고, 제주는 남방큰돌고래 구하기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충남 청양군은 농촌 학교 운동부 용품 구입로 수천만원을 모았다. 행정안전부와 자치단체에 따르면 현재 전국 9개 지자체가 13개 사업에서 고향사랑 지정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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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이 소아과진료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고향사랑지정기부금을 모았다. 사진 곡성군

곡성군은 26일 “다음달 27일부터 옥과면 옥과보건지소에서 소아과 진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곡성은 의료환경이 열악해 그간 제대로 된 소아과 진료를 받기 힘들었다. 곡성지역 초등생 이하 인구는 2400여명이다. 이들은 자동차로 1시간 이상 걸리는 광주·순천·여수지역 병원을 찾았다. 열악한 의료환경을 인구 유출 요인으로 분석한 곡성군은 지난 1월부터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세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에 7개월여 만에 목표액인 8000만 원을 채웠다.

1시간 넘는 거리에 소아과

곡성군은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옥과보건지소 내 소아과 진료실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이곳에 필요한 의료장비 등을 장만하고 행정 절차도 진행중이다. 이곳에서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료한다. 광주첨단메디케어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옥과보건지소를 직접 방문해 진료한다.

곡성군은 소아과지정기부 사업 성공을 발판으로 어르신 돌봄을 위한 마을 빨래방 프로젝트, 소아과 의사 상주를 위한 소아과 선물 시즌2, 유기동물 보호센터 확장·개선 프로젝트 등 지정 기부사업을 추가로 기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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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돌고래 플로빙 플로빙. 사진 제주도

곡성군 관계자는 "기부자 성원과 사업 취지에 공감한 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 업무협조로 원활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고향사랑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바다 플로깅·플로빙 MZ세대 호응 

제주도는 고향사랑기부금 지정 기탁으로 ‘제주 남방큰돌고래 플로깅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지난해 11월 4일부터 1억원을 모았다. 플로깅 사업은 남방큰돌고래 폐사의 주요 원인인 해양쓰레기를 줄이는 데 쓰인다. 제주도내 일원에서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다이빙을 하며 해양쓰레기를 줍는 ‘플로빙’ 등이 있다. 또 해양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해양환경 토크콘서트 등을 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플로깅 참가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MZ 세대일 정도로 젊은 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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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리지밥서(서두르지 마세요)라는제목의 제주어(제주사투리) 시가 쓰인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 제주어 월파벽. 최충일 기자

충남 청양군은 지난 6월부터 ‘정산 초·중·고 탁구부 훈련용품 및 대회 출전비 지원사업’을 위해 고향사랑기부금(목표액 5000만 원)을 모금하고 있다. 그 결과 지금까지 121명에게 3685만4200원(목표액의 73.7%)을 받았다. 정산면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초·중·고 탁구부가 있다.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타 지역 탁구 유망주들이 전학 오는 등 지역소멸위기 극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전남 영암군은 오는 2027년 개원 예정인 영암공공산후조리원 의료기기 구입 비용 마련을 고향사랑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목표액(5000만원)의 16%(829만여 원)를 모았다.

고향사랑기부제 회원 증가 
한편 고향사랑기부금 온라인 접수창구인 ‘고향사랑e음’(ilovegohyang.go.kr) 회원 수는 지난 6월말 74만명으로 지난해 말 60만 명에서 23.3% 증가했다. 올해 들어 지난 6월 말까지 기부 건수와 기부금은 14만8086건, 199억82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5%, 86%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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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전북 고향사랑 농축산물 판매 홍보대전'이 열렸다. 연합뉴스

하지만 2분기만 놓고 보면 올해 기부 건수와 모금액이 전년 동기보다 125%(8만548건), 108%(105억600만 원)를 기록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 기부가 몰리면서 올해 1분기에는 다소 저조했으나 2분기부터 기부금과 회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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