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코로나 등 호흡기감염병 유행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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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7월 25일자로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사진은 지난 4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이 모기 분류작업 시연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바이러스 매개 모기가 늘면서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내려졌다. 코로나19·백일해 등 호흡기 감염병 유행도 확산하고 있어 보건당국은 개인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26일 질병관리청은 전날(25일)자로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 빨간집모기'가 경남·전남에서 전체 모기의 63.2%, 58.4%로 각각 확인됐기 때문이다. 일본뇌염 경보는 전국 49곳의 매개 모기 감시지역 중 1곳 이상이 경보 기준(일 평균 채집 모기 중 작은 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의 50% 이상일 때 등)을 충족하면 발령된다. 지난해에도 올해와 같은 시기(30주차)에 경보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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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빨간집모기 암컷 성충.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아시아 전역에 분포하며, 암갈색을 띄고 뚜렷한 무늬가 없다. 사진 질병관리청

일본뇌염을 일으키는 작은 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한다. 국내 전역에 분포하며, 8~9월에 정점에 달한 뒤 10월 말까지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모기를 통해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주로 발열·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들이 모두 뇌염으로 진행되진 않지만, 만약 뇌염에 걸리면 치명적인 편이다. 고열·발작·경련·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고, 이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증상이 회복되더라도 환자의 30~50%는 인지·운동장애 등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는다.

국내에선 매년 20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한다. 최근 5년간(2019년~2023년) 신고된 환자(91명) 특성을 보면, 50대 이상이 87.9%로 대다수였다. 지역별로는 경기·서울·강원 순이었다.

질병청은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인 2011년 이후 출생자에게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과거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 중에서도 축사 인근 등 위험 지역 거주자, 인도·파키스탄 등 일본뇌염 위험국가 여행자에겐 접종(유료)을 권장한다.

코로나 입원환자 1달새 3.5배…"전파력 커지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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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코로나19 입원환자 발생 추이. 사진 질병관리청

한편 이날 질병청은 최근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증가하고,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도 함께 확산하고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2월 첫째주를 정점으로 감소했지만, 6월 넷째주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4주간 주간 입원환자 수는 3.5배(6월 넷째주 63명→7월 셋째주 225명)로 급증했다. 올해 전체 입원환자(1만1069명)를 보면 65세 이상(64.9%)의 고령자가 가장 많았다.

질병청이 이들 환자를 분석했더니 오미크론 계통의 변이 바이러스인 'KP.3'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KP.3 변이주에 대한 국내·외 분석 결과 전파력이나 중증도가 높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발작성 기침이 나타나는 백일해 유행세도 커지고 있다. 최근 4주간 환자 수가 1.9배(6월 넷째주 1604명→7월 셋째주 3170명)로 늘었다. 올해 발생한 환자의 92.5%가 7~19세 소아·청소년이다.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만 12세 이하), 접종력이 없는 교직원 등에 대해선 백일해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지난달 말부터 유행주의보가 발령 중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입원 환자 수는 이달 셋째주 738명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전체 입원환자 중 7~12세가 51.6%, 1~6세가 27%로 집계됐다.

호흡기감염병을 예방하려면 ▶기침할 때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 가리기 ▶손 씻기 ▶실내 환기 등의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지영미 청장은 "여름철엔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 환기가 부족하고, 사람 간 접촉 늘어나는 휴가지 등에서 호흡기 감염병 유행이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면서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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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 사진 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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