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정년 연장 계획 내놓자…청년층 반발·분노 확산”

본문

17220036961179.jpg

자전거를 탄 시민들이 1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중심상업지구 교차로를 건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청년들의 취업난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지도부가 정년 연장 계획을 내놓자 SNS를 중심으로 젊은층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정년 연장 움직임은 취업난에 고통받는 청년층과 오래 일하려는 중장년층 간의 세대 갈등으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중국은 지난 21일 공개한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 결정문을 통해 법정 은퇴 연령(정년)의 상향을 자발적이고 유연한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정년은 약 70년간 남성 60세, 여성 55세(이상 화이트칼라), 여성 블루칼라는 50세로 정해져 있다.

이에 소셜미디어 등에는 중국 젊은이들이 반대 의견과 함께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에는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며 정년 연장에 반대하는 의견이 주를 이뤘고 정년 연장을 찬성하는 전문가들을 겨냥해 “일찍 죽는 것이 낫다”는 글이 게시됐다.

여기에다 1990년 이후 출생자의 정년이 65세로 연장될 것이라는 소문도 온라인상에 돌아 청년층의 분노를 더 키우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은 16∼24세의 청년 실업률이 지난해 6월 21.3%까지 치솟자 통계 발표를 돌연 중단했을 만큼 실업난이 심각해졌다.

이후 재학생을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한 새로운 실업률을 발표하기 시작했지만 14∼15%의 높은 실업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FT는 이번 논란을 두고 “이 사안은 강력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조차도 조심해서 접근해야 할 분야라는 점을 일깨우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 "파리올림픽 최대 수혜자는 中" 기념품∙장비 등 대부분 중국산

  • 중·러 폭격기, 미 알래스카 방공식별구역 첫 동시 진입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9,976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