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견과류·연어 먹어도 되지만…뇌 해마 키우는 간단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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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 과학 저술가 바스 카스트. 자신의 이름 뒤에 ″인생을 과학의 힘으로 업그레이드하라″는 모토를 적어뒀다. 그는 이 사진을 페이스북 등에 자주 활용한다. Bas Kast Facebook

"심장도 딸꾹질을 하는 걸까." 조깅을 하던 독일 논픽션 작가 바스 카스트에게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가슴이 갑자기 조여들었다 풀어지는 느낌이 이상했기 때문이다. 체력엔 자신이 있었던 그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순간이다. 과학 전문 저술가인 그는 결심한다. 먹는 것을 바꿔서 건강을 되찾자고. 문제는 방법론. 관련 논문을 독파하고, 자신의 몸으로 실험을 했다. 그렇게 펴낸 책, 『내 몸에 이로운 식사를 하고 있습니까?』는 2018년 12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한국어를 포함한 약 20개 언어로 번역됐다. 그는 지난 22일 중앙일보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 책이 그렇게까지 성공적이리라고는 나도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성공의 다른 이름은 그러나, 불행이었다. 그는 "꿈을 이뤘는데 이상하게 우울감이 나를 지배했다"고 말했다. 몸의 건강은 찾았으나 마음의 건강은 잃은 셈이었다. 그의 해결책은 또다시 책을 쓰는 것. 이번엔 마음의 건강에 집중했고, 키워드는 한국에서도 뜨거운 화두인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다. 『우리 마음엔 무적의 여름이 숨어있다』는 제목으로 최근 한국어로 출간됐다. 치매와도 관련이 높고 기억력과 학습력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를 키우는 꿀팁도 쏠쏠하다. 번역서 제목은 그가 책에서 비중있게 다루는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의 명언, "겨울의 한가운데서 드디어 나는 깨달았다, 내 안에 영원한 무적의 여름이 있다는 것을"에서 따왔다.

왜 회복탄력성인가.
"인생은 스트레스 받을 일투성이다. 우리는 모두 인생의 어느 순간, 위기를 겪는다. 중요한 건 그 위기를 잘 겪어내고 다시 일어서는 일, 즉 회복탄력성을 갖추는 일이다. 단순히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더 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걸 체험했고, 마음을 위한 여러 운동을 수행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한국은 유독 경쟁이 치열하다.  
"성장으로 이어지는 경쟁은 좋지만 과도한 경쟁은 몸과 마음을 압도한다. 핵심은 균형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끊임없이 신호를 보낸다. 그 신호를 잘 감지하려면 먼저 노력을 해야 한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날 행복하게 하는 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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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은 몸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도 가져다 준다는 게 바스 카스트의 주장이다. 자료사진. 중앙포토

뇌 해마의 크기를 생활 습관으로 키울 수 있다고 썼는데.  
"여러 연구에서 증명된 사실이다. 해마라는 뇌의 특정 구조를 강화하는 건 특정 영양소들로, 콩류와 잎채소, 올리브 오일과 과일, 견과류, 연어 등에서 섭취할 수 있다. 하지만 더 간단한 방법이 있으니, 산책과 명상이다. 하루에 조금이라도 산책을 매일 한다면 해마 크기가 커질 수 있다는 결과는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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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만 꾸준히 해도 뇌의 해마 크기를 키울 수 있다는 바스 카스트의 주장은 흥미롭다. 사진은 지난 19일 경기도 한 공원에서 해바라기 밭을 산책하는 시민들. 연합뉴스

책 제목의 의미는.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우리 마음은 '무적의 여름'처럼 뜨겁다는 의미다. 우리의 마음은 우리 생각보다 더 강인하다. 이 기사의 독자분들도 살면서 괴로운 일을 잔뜩 겪으며 살아왔을 터다. 불행이 닥칠 때마다 우리는 어떻게든 그 불행을 통과해내는 법을 배우고, 그 태풍이 지나면 괴로움은 추억이 된다."  
인생의 의미는.  
"나라는 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위해 살아가는 것.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사는 것."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다가도 소셜미디어와 정치 뉴스를 보면 도루묵이다.
"전화기와 전자기기를 더 자주, 더 오래 꺼놓아야 한다. 로그아웃의 삶을 더 누려라."  
한국과 인연은.  
"아쉽게도 방한한 적은 없지만, 집에 한국 밥솥이 있다. 요리하는 데 최고다."  
마음이 힘든 한국 독자에게 한 마디 건넨다면.  
"바닥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기억하자. 우리는 살아있다. 나의 운명을 컨트롤할 수 있는 건 나 자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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