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리스 돌풍, 요동치는 美대선판…'마가 공주' 이방카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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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주'가 돌아올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로 선거판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흘러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의 등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트럼프 정부의 실세였던 이방카의 '컴백'은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개인 브랜드'가 중요한 이방카가 쉽게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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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 시절 막후 최대 실세로 불렸던 이방카 트럼프(왼쪽)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 AP=연합뉴스

지난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선 출정식이 열린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트럼프가(家) 사람들이 총출동한 자리에 나타난 두 여성에 미 언론의 시선이 꽂혔다. 공식 석상에 좀처럼 보이지 않던 트럼프의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와 이방카였다. 백악관 시절 주요 행사 때마다 흰색 옷을 입었던 이방카가 하얀 정장을 입고 등장하자, 그의 정계 복귀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이방카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는 지난 트럼프 정부에서 막후 최대 실세로 불렸다. 각각 백악관 보좌관과 선임고문을 맡아 대통령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그랬던 이방카가 아버지와 거리를 두기 시작한 건 지난 2021년 1월 트럼프 퇴임 이후다. 모든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은 것은 물론 정치적 발언도 자제했다. 지난 2022년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측 후보들이 줄줄이 낙마해 지원군이 절실했던 때도, 아버지가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으로 재판을 치르는 동안에도 마찬가지였다. "정치 무대의 밖에서 아버지를 응원할 것"이라는 게 그의 공식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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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멜라니아 트럼프(가운데)와 이방카 트럼프(오른쪽). AFP=연합뉴스

이방카는 왜 이토록 의도적인 '거리 두기'를 했을까. 이방카의 행보를 수년 간 살핀 아르와 마흐다위 영국 가디언 칼럼니스트는 "개인 브랜드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이방카는, 트럼프가 자신의 브랜드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트럼프와 멀리 떨어져 있는 편을 택했다는 뜻이다.

백악관에서 일할 당시 입은 내상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백악관과 영부인 관련 책을 여러 권 쓴 케이트 앤더슨 브라우어는 "백악관 보좌관 당시 이방카는 '아버지를 달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결국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조심스레 그의 복귀를 예측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방카는 이달 초 유명 팟캐스터 렉스 프리드먼의 방송에 출연해 "백악관에서의 일은 내 인생에서 가장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밝혔는데, 이를 두고 "정계 복귀를 암시하는 말"이라는 평이 나왔다. "선거가 다가오며 아버지와의 관계를 재평가하고 있는 듯하다"(가디언)는 관측도 나온다.

이방카가 공화당 전당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을 두고 영국 하이엔드 잡지 태틀러는 "이방카는 아버지와 같은 정치적 본능을 가지고 있고, 기회가 생기면 반드시 나타난다"며 "백악관의 매혹을 거부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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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4월 이방카(오른쪽)가 백악관에서 일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바이든의 사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부상으로 판이 새롭게 짜인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방카에게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 가능성도 제기된다. 태틀러는 "트럼프와 그의 러닝메이트 J D 밴스가 끌어올 수 없는 여성 표심을 잡기 위해 트럼프 캠프에서는 이방카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방카의 복귀 여부와 관계없이 트럼프는 점점 더 가족에 의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실세는 두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 그리고 에릭의 아내인 둘째 며느리 라라 트럼프로 꾸려진 '3인방'이다. 이방카 부부는 사안에 따라 중도적인 입장을 취했지만, 현 3인방은 이들 부부보다 더욱 '트럼프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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