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직 하나뿐인 그대’ 심신 딸 속한 걸그룹…여름 차트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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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데뷔한 걸그룹 키스 오브 라이프. 왼쪽부터 벨, 나띠, 쥴리, 하늘. 사진 S2엔터테인먼트

1991년 여름 ‘오직 하나뿐인 그대’로 당시 음악계를 휩쓸었던 가수 심신의 딸이 2024년 ‘서머퀸’으로 떠올랐다.
심신의 딸 벨(20·본명 심혜원)이 속한 걸그룹 키스 오브 라이프(KISS OF LIFE)는 지난 1일 여름 싱글 ‘스티키’(Sticky)를 발매하고, 데뷔 1년여 만에 SBS M ‘더 쇼’ 등 음악방송에서 첫 1위 트로피를 안았다.
청량한 여름 분위기를 담은 노래 ‘스티키’는 멜론 차트에서 에스파, 뉴진스, 이영지에 이어 5위에 안착했다. 미국을 제외한 빌보드 ‘글로벌 200’에선 87위에 랭크했고, 빌보드 세부 차트인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에선 10위에 올랐다. 트와이스 나연, (여자)아이들 등 굵직한 선배 가수 컴백이 몰린 여름 가요 시장에서 이례적인 돌풍이다.
지난해 7월 데뷔한 키스 오브 라이프는 각종 시상식에서 8개의 신인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씨스타·마마무를 잇는 실력파 4인조로 각광받고 있다. 정체된 K팝 시장에 ‘인공호흡’ 하겠다는 포부를 팀명에 담았다.

걸그룹 키스 오브 라이브 벨 인터뷰 #심신 딸 벨(심혜원) 키스 오브 라이프로 지난해 데뷔 #벨 "아버지의 음악성 등 영향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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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의 권총 춤을 추는 딸 벨. 사진 뉴스1

최근 서울 광진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벨은 “지난 4월 낸 전작 ‘미다스 터치’가 빌보드 '글로벌 200' 165위에 오르면서 (그룹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대학 축제를 다니면 노래를 따라 부르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걸 느낀다. 라이브를 잘 한다고 칭찬해주실 때 굉장히 뿌듯하다”고 말했다.

'언포기븐' 등 히트곡 작곡가로도 두각

벨은 2012년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에 아버지 심신과 함께 출연해 똑 부러진 모습으로 주목 받았다. 가수 박남정과 그의 딸 시은도 출연했는데, 시은 또한 2020년 걸그룹 스테이씨로 데뷔했다. 스테이씨와 키스 오브 라이프는 지난 1일 동시 컴백해 여름 활동도 겹쳤다. 벨은 아버지가 80~90년대를 풍미한 인기가수였다는 점에서 시은과 '내적 친밀감'을 느낀다고 했다.

“남정 아저씨와 아빠가 친해서 어릴 땐 시은 선배님과 같이 고깃집도 갔어요. 아이돌 가수로 데뷔하고 무대에서 마주쳤을 땐 정말 반가웠어요. 서로 바쁘다 보니 교류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이번 컴백에서 함께 좋은 결과를 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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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에 출연한 심신 부녀(위), 최근 키스 오브 라이프 활동에 참여한 벨과 심신. 사진 SBS '붕어빵', S2엔터테인먼트

싱글 ‘스티키’는 ‘나비처럼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유영하듯 살고 싶다’는 벨의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앨범 아트워크에도 나비가 들어가 있다. 벨은 “어렸을 때부터 나비를 좋아했다. 나비 스티커로 방을 도배한 적도 있다”면서 “아빠도 나비처럼 자유로운 분이다. 순수한 음악 열정을 가진 분”이라고 말했다.

심신은 벨에게 친구 같은 아버지였다고 한다. 벨은 아버지를 따라 공연을 보러 다니고, 악기를 연주하면서 음악과 함께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때의 기억과 체험이 벨의 음악적 자양분이 됐다. 그는 아이돌 가수로 데뷔하기 전부터 작곡가로 활동해 왔다. 르세라핌의 ‘언포기븐’(UNFORGIVEN), (여자)아이들 미연의 ‘소프틀리’(Softly) 등이 그의 작품이다.

이번 싱글에도 벨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떼끼에로’(Te quiero)가 수록돼 있다. ‘스티키’가 여름의 한낮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면, 이 곡은 뜨거운 여름 밤의 에너지를 담은 라틴풍의 곡이다.

“수지, NCT 마크 등 많은 선배님들의 노래를 작업하면서 더 성장할 수 있었어요. 작곡 활동이 아이돌 가수로 무대에 설 때도 큰 도움이 됩니다. 지금도 작업 중인 곡들이 있고, 작곡 의뢰도 들어오는데 활동이 너무 바빠서 대부분 수락하지 못하고 있어요. 당분간은 작곡가가 아닌 플레이어로서 제 역량을 보여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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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오브 라이프 '스티키' 앨범 표지. 사진 S2엔터테인먼트

“정산 받아 부모님 여행 보내드릴 것”

심신은 딸의 모든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지난해 키스 오브 라이프 데뷔 쇼케이스에 찾아와 뒤에서 딸을 지켜봤고, ‘2023 대한민국 베스트 브랜드 어워즈’에서 작곡가 부문을 수상한 딸을 대신해 트로피를 받기도 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권총 춤'을 딸과 함께 추는 모습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벨은 "아빠는 언제나 격려와 사랑의 말로 힘을 주시지만, 곡에 대한 평가는 가수 선배로서 냉정한 편"이라고 말했다. "'스티키'를 처음 들려드렸을 때 좋아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조금 더 대중성이 있길 바랐던 것 같다"며 "퍼포먼스와 함께 노래를 들려드리니 그때서야 '대박 히트 예감이 든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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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의 '스티키' 콘셉트 포토. 사진 S2엔터테인먼트

벨은 "(그룹 활동으로) 정산을 받으면 가장 먼저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고 여행도 보내드리고 싶다"며 자신을 위한 선물로는 전기 자전거를 꼽았다. "제 이름을 새긴 핑크색 전기 자전거를 사서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타고 다니고 싶어요. 예쁜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은 악상도 떠오르지 않을까요? 해외 아티스트와도 함께 작업하고 싶고, 키스 오브 라이프 단독 콘서트도 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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