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열기구 성화대·선상 행진…올림픽 개회식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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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개회식 성화 점화는 프랑스의 유도 선수 테디 리네르와 은퇴한 육상 선수 마리 조제 페레크가 맡았다. 열기구 모양의 성화대가 하늘로 올라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서 100년 만에 다시 열린 올림픽 개회식은 편견과 고정관념을 깬 한 편의 드라마였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작품과 스포츠를 아우르는 톨레랑스의 결정판이기도 했다.

캐나다 퀘벡 출신 팝스타 셀린 디옹이 피날레를 장식했고, 프랑스의 유도 국가대표 테디 리네르와 은퇴한 육상 선수 마리 조제 페레크가 성화 점화를 맡았다. 세 사람 모두 카리브 해의 프랑스령 과들루프 출신으로 프랑스의 ‘다양성’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지난 27일(한국시간) 열린 파리올림픽 개회식은 스타디움이 아닌 센강 일원에서 열렸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물 위에서 치러진 개회식으로 기록됐다. 파리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에 이르는 센강의 6㎞ 구간에서 선수단의 수상·선상 행진이 진행되는 신선한 방식이었다.

개회식은 굵은 빗줄기가 떨어지는 궂은 날씨 속에 시작됐다. 파리의 야경까지 포함한 이날 개회식은 약 4시간 동안 진행됐다. 센강 주변 다양한 장소에서 약 30만 명이 개회식을 지켜봤다. 질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 등 글로벌 리더들이 개회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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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성화 봉송에 나선 지네딘 지단(왼쪽)과 라파엘 나달.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개회식은 다양한 공연 사이에 선수단 입장이 이뤄졌다. 성화의 여정을 표현한 영상과 퍼포먼스도 중간에 포함됐다. 영상과 현실의 조화도 호평을 받았다. 노트르담 대성당과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을 비롯한 다양한 파리의 명소가 틈틈이 공연의 배경으로 등장했다.

뤼미에르 형제가 만든 최초의 영화 ‘열차의 도착’과 현대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프랑스의 작가 가스통 르루가 쓴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물랭루주 공연으로 유명한 ‘프렌치 캉캉’, 유로 댄스 공연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또 드비이 육교 위에선 다양한 프랑스 디자이너의 작품을 보여주는 패션쇼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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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대미를 장식 한 셀린 디옹. 프랑스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불렀다. [AP=연합뉴스]

선수 입장이 끝나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개회 선언을 했다. 프랑스 축구 레전드 지네딘 지단이 등장하는 영상으로 시작된 성화의 여정은 실제 센강 주변 현장으로 연결됐다. 지단이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스페인)에게 성화를 전달하면서 분위기는 고조됐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롤랑가로스에서 14차례나 우승해 ‘파리의 남자’로 불린다. 나달은 파리올림픽 단식과 복식에 모두 출전한다.

개회식의 대미를 장식한 건 캐나다 퀘벡 출신의 팝스타 셀린 디옹이었다. 디옹은 열기구 모양의 성화대가 올라갈 때 20세기 프랑스 최고 가수로 불리는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불러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디옹은 2022년 12월 희소 질환인 ‘전신 근육 강직인간증후군’(Stiff-Person Syndrome·SPS)을 앓는 사실을 공개한 뒤 무대에서 사라졌다가 1년 7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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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파리

◆아르헨 선수, 7500만원 귀금속 도난=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 선수 한 명이 지난 23일 훈련 도중 75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도난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아르헨티나 감독은 “도둑이 훈련장에 침입한 뒤 물건을 훔쳐 달아났다. 티아고 알마다가 시계와 반지를 잃어버렸다”고 밝혔다. 프랑스 경찰에 따르면 프랑스앵포에 경기장 라커룸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했으며 알마다가 신고한 피해 물품은 4만 유로 상당의 시계와 1만 유로 상당의 반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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