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金金金金金金金金金金…女양궁 단체전, 올림픽 10연패 새역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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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한국시간)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여자 양궁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여자 양궁 대표팀. 파리=김성룡 기자

한국 여자 양궁이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지켜온 왕좌를 36년째 지켰다.

임시현(21·한국체대), 전훈영(30·인천광역시청), 남수현(19·순천시청)은 29일(한국시간) 밤 프랑스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세트 점수 5-4(56-53, 55-54, 51-54, 53-55, 29-27)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동메달결정전에선 멕시코가 네덜란드를 물리쳤다.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한국은 10회 연속 우승이란 진기록을 세웠다. 단일 국가 최다 우승 기록은 미국이 1896년 아테네 대회부터 1968년 멕시코시티 대회까지 16회 연속 육상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8강에서 대만을 6-1로 이긴 한국은 준결승에서 네덜란드를 6-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올해 월드컵에서 두 차례나 패했던 중국이지만, 가장 큰 무대인 올림픽에선 당당히 이겼다. 시시각각 변하는 바람이 우리 선수들을 괴롭혔지만, 대표팀의 장기인 '오조준(일부러 정중앙이 아닌 곳을 조준하는 기술)'을 통해 이겨냈다.

1세트에서 한국은 기선을 제압했다. 8강에선 부진했지만 점차 컨디션을 끌어올린 전훈영이 10점에 두 발을 꽂았다. 남수현도 첫 발은 8점이었지만, 두 번째 발을 한가운데 적중시켰다. 2세트에서도 기세가 이어졌다. 46-54에서 에이스 임시현이 9점을 기록했다. 중국도 그냥 물러나진 않았다. 3세트를 따내며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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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한국시간)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여자 양궁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여자 양궁 대표팀. 파리=김성룡 기자

4세트에서 전훈영은 또다시 10점을 적중시켰다. 남수현과 임시현은 각각 8점을 쐈다. 26-28. 전훈영은 또다시 10점을 쏘면서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임시현이 또다시 8점에 머물러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준결승에 이어 또다시 펼쳐진 슛오프에서 한국 선수들은 승리를 따냈다. 18-18 상황에서 임시현이 9점을 맞췄고, 중국의 마지막 발도 9점에 그쳐 동점이 됐다. 그러나 전훈영과 임시현이 쏜 화살이 10점으로 인정되면서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올림픽이 처음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개인전·단체전·혼성전) 임시현도 올림픽은 첫 출전이다. 베테랑 전훈영은 태극마크를 여러 차례 달았지만 아시안게임도, 올림픽도 나간 적이 없었다. 막내 남수현도 떠오르는 신예다.

지난 4월 선발전이 끝난 뒤 우려와 걱정 섞인 목소리도 많았다.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세 차례 월드컵 중 두 번이나 중국에 발목을 잡혔다. 하지만 6개월이 넘는 선발전과 평가전을 이겨낸 여궁사들은 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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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한국시간)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여자 양궁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여자 양궁 대표팀. 파리=김성룡 기자

국제양궁연맹은 지난 36년 동안 6번이나 제도를 바꿨다. 거리를 조정하고, 발사 횟수를 바꿨다. 토너먼트제, 세트제, 슛오프(연장전에서 중앙에 가까운 화살로 승자를 가리는 방식)도 도입됐다. 하지만 한국의 '신궁'들을 이길 순 없었다.

대표팀 훈련방식을 속속들이 아는 지도자들도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개최국 프랑스를 포함한 8개국이 한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그럼에도 한국 양궁을 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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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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