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올림PICK] 막내 남수현의 달콤한 첫 올림픽 "금메달 묵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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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여자 양궁 남수현. 연합뉴스

첫 올림픽은 달콤했다. 만 20세도 되지 않은 막내 남수현(19·순천시청)은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묵직하다"며 미소지었다.

남수현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임시현(21·한국체대), 전훈영(30·인천시청)과 함께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양궁은 이번 우승으로 1988 서울올림픽 이후 10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남수현은 "언니들이랑 합 맞춰서 10연패란 역사를 쓸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에 이어 중국과의 결승에서도 4-4 동점으로 맞서 슛오프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남수현은 "우리가 슛오프 연습도 꽤 많이 했다. 그때의 연습을 생각하면서 자신 있게 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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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과 손가락으로 10연패를 의미하는 10을 그린 전훈영(왼쪽부터), 임시현, 남수현. 연합뉴스

2005년생인 남수현은 불과 3년 전 도쿄올림픽이 열릴 때만 해도 고등학생이었다. 그는 "도쿄올림픽을 보면서 항상 '파리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희망을 품었다. 이렇게 빨리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선 것만으로 영광이었는데 언니들과 같이 합을 맞춰서 단체전 10연패의 역사를 썼다"고 기뻐했다. 금메달을 만져본 소감을 묻자 해맑게 "정말 묵직하다"며 밝게 웃었다.

지난 4월 선발전이 끝난 뒤 선수들은 기쁨과 함께 부담을 느꼈다. 선배들이 이어온 역사를 이어가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었다. 당시 선발전을 지켜본 기보배 해설위원도 "후배들의 부담감이 대단할 것"이라고 했다. 남수현은 "10연패를 목표로 연습하면서 부담감이 컸다. (우리끼리) 10연패를 도전이라고 생각하자고 한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양창훈) 감독님께서 우리를 믿어주시는 응원의 말을 많이 해주신 것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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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10개를 펴보이는 양창훈 감독과 선수들. 파리=김성룡 기자

남수현은 이번 올림픽 전까지는 국제대회 경험이 전무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이 되자마자 올림픽에 출전한 사례도 남수현이 최초다.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선발전을 뚫고 1점 차로 커트라인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 사전 적응 훈련인 스페셜 매치 1차 개인전 1위를 차지하더니 올림픽에서도 겁없는 슈팅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준비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지난 4월 선발전이 끝난 뒤 센강의 바람 적응 훈련, 축구경기장에서의 소음 훈련, 심리 상담까지 철저한 준비 과정을 겪었다. 남수현은 "정말 간절히 준비했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그렇게 무겁게 다가오지 않았던 것 같다. 막상 이렇게 실제 경기를 하니까 즐기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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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따낸 뒤 서로를 격려하는 여자 양궁 대표팀. 파리=김성룡 기자

'양궁선수' 남수현의 커리어는 이제 시작이다. 그는 "더 열심히 준비해서 앞으로도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아시안게임이나 세계선수권대회도 마찬가지다. 국가대표로서 국제대회를 뛰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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