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천하의 안세영도 긴장했다…"이게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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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선수가 28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조별예선에서 불가리아의 칼로야나 날반토바 선수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뉴스1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 올림픽 첫 경기에서 모두가 예상한 승리를 따냈다. 다만 랭킹 74위인 코비야나 날반토바(불가리아)를 상대로 범실이 잦았는데, 안세영은 경기 후 "이게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다. 되게 내려앉는 기분"이라는 복잡미묘한 심경을 밝혔다.

안세영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조별 예선 1차전에서 날반토바를 만나 2-0(21-15 21-11) 승리를 거뒀다. 금메달을 목표로 파리에 입성한 안세영은 대회 첫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으나 내용을 살펴보면 안세영답지 않은 경기였다.

1게임 선취점을 내주며 경기를 시작한 안세영은 곧바로 리드를 탈환했으나 리시브가 라인 밖으로 넘어가거나 헤어핀이 네트에 걸리는 등 범실로 점수 차를 크게 벌리진 못했다. 안세영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고개를 강하게 휘젓기도 했다. 그러나 안세영은 2게임에서 실전 감각을 되찾으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스트로크의 예리함을 회복한 안세영은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점수 차로 승리를 거뒀다.

안세영은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긴장을 많이 해서 많이 헤맸다. 제 실력의 70%도 발휘하지 못해 부끄럽다"며 "점점 나아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며 "코치님도 제 표정이 너무 안 좋다며 '코트에서 들어가서 그냥 놀아라. 웃으면서 즐겨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안세영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이게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다. 되게 내려앉는 기분"이라며 "이게 좋은 자극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몸이 너무 좋은데, 그거에 비해서 (상대의) 셔틀콕 속도가 느렸다"며 "기다렸다가 쳤어야 하는데 성급하게 쳤다. 타이밍을 잘 맞추면 앞으로는 괜찮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자신의 첫 번째 올림픽이었던 2020 도쿄 대회에서 천위페이(중국)에게 패해 8강에서 탈락했던 안세영은 3년 만에 달라진 위상으로 파리 코트 위에 섰다. 선수 생활 목표로 내세운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대회) 중 가장 중요한 퍼즐인 올림픽 포디움을 향한 '낭만의 여정'을 시작한 그는 한국 팬들에게 "이제 시작입니다.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테니까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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