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피부만 화상? 각막도 화상 입는다…이 증상 놔두면 큰 일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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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주의해야 할 외상

선글라스 컬러 농도 75~80% 적당
수영·다이빙 땐 귀마개 착용 도움
수상 스포츠는 준비 운동 필수

여름엔 휴가철과 맞물려 평소보다 야외에서 활동할 일이 많아진다. 바다나 강, 계곡에 놀러 가 물놀이와 수상스포츠를 즐기고 산이나 캠핑장, 공원에서 뛰어놀고 자전거를 타며 자연을 만끽한다. 이때 주의할 건 외상이다. 모처럼 가족이나 친구, 동료와 만나 야외 활동을 하다 보면 자칫 부주의해져 건강을 놓칠 수 있다. 크고 작은 외상으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한다. 여름철에 주의해야 할 주요 외상 질환을 알아두고 적절하게 대처해 건강하게 여름을 나자.

눈 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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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강한 자외선 노출로 각막 표면에 화상·염증 유발/ 예방: 모자 쓰고 자외선 차단용 안경·선글라스 착용

강한 자외선은 피부뿐 아니라 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눈의 노화를 촉진하는 데다 장시간 노출되면 각막·망막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장기적으론 황반변성·백내장이 악화하고 시력 감퇴의 직간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맘때 특히 주의해야 할 건 각막 화상으로 불리는 자외선 각막염이다. 강한 자외선에 피부가 화상을 입듯 각막 상피세포에 일시적인 화상 증상과 함께 염증이 생기는 급성 안 질환이다.

각막이 화상을 입은 순간엔 자각 증상이 없지만, 반나절 정도가 지난 후부터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눈이 따갑고 가려움이나 통증, 이물감, 눈부심, 시림, 충혈, 눈물 흘림을 호소한다. 각막 화상이 의심될 땐 일단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으로 냉찜질해 화상 부위를 진정시킨 다음 가급적 빨리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안과에선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인공눈물, 항생제, 항염증 안약·경구약 투여로 추가 손상을 방지하고 각막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 초기 처치가 잘 이뤄진다면 대부분 수주일 내 회복할 수 있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황규연 전문의는 “햇빛처럼 강한 빛은 황반부 시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직접 쳐다보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자외선이 강한 낮 시간대엔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외출할 땐 가급적 챙이 있는 모자를 착용하거나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쓰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자외선 차단용 안경·선글라스는 렌즈와 테가 눈과 눈 주변을 충분히 가릴 수 있는 크기를 선택한다. 선글라스의 경우 색이 너무 짙으면 동공을 확대해 오히려 자외선 흡수를 늘릴 수 있으므로 컬러 농도가 75~80%인 제품이 적당하다. 시력 보호를 위해 햇빛에 비춰 표면에 흠집이 없는지, 사물이 굴절돼 보이진 않는지 확인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귀 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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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귀 내부의 강한 마찰과 자극으로 고막 손상/ 예방: 귀 보호용 귀마개 쓰고 과도한 면봉 사용 자제

물놀이를 즐길 땐 귀 부위 외상을 조심한다. 다이빙이나 수상 레저를 즐기는 도중 수면에 귀 부위의 강한 마찰이 일어나게 되면 연약한 고막 조직이 찢어져 손상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외상성 고막 천공이다. 귀에 물이 들어가 면봉으로 물기를 무리하게 제거하려다 귀 내부나 고막에 상처를 내는 경우도 있다. 고막은 외이와 중이의 경계에 위치하는 타원형의 얇은 막이다. 중이의 방어벽 역할을 하고 음파를 진동시켜 소리를 전달하는 일도 한다.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안용휘 교수는 “이런 고막에 천공이 생기면 통증이나 출혈, 청력 저하, 이명,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상성 고막 천공은 염증이 동반되지 않으면 자연 치유를 유도할 수 있다. 고막은 하루에 약 0.05㎜씩 재생되므로 1개월 이내에 대부분 고막이 막힌다. 상처 부위의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손상된 고막과 외이도를 깨끗이 청소하고 항생제를 투여해 감염을 방지한다. 이명과 난청이 심할 땐 인조 고막을 상처 부위에 대주면 증상 완화와 고막 재생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수개월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으면 천공된 부분을 메워주는 고막성형술을 고려한다. 귀 주변의 지방이나 근막, 연골막을 조금 떼어내 이식하는 방식이다. 수술은 대개 귓구멍을 통해 이뤄지므로 눈에 보이는 흉터가 남지 않으며 수술 후 잠시 어지러울 수 있으나 금방 회복한다.

여름철 귀 건강을 지키려면 귀 내부에 과도한 자극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영, 다이빙을 즐길 땐 귀를 보호하기 위해 귀마개 사용을 권한다. 물놀이, 샤워 후 면봉을 사용할 땐 외이도를 과도하게 후비지 않는다. 안 교수는 “귀에서 진물이 나거나 청력이 떨어진 느낌이 든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치아 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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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넘어지거나 부딪쳐 치아 빠지거나 일부가 깨짐/ 예방: 건조하지 않은 채 즉각적인 치료로 치아 수복

여행지에서 치아가 부러지거나 수복물이 빠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당황스럽다. 유치가 아닌 영구치가 뿌리째 빠진 경우가 특히 그렇다. 서울대치과병원 원스톱협진센터 김욱성 교수는 “치아 외상 중 가장 응급에 해당하는 상황”이라며 “빠진 치아를 찾고 치아 뿌리 쪽이 아닌 치아머리 부분을 잡고 치아가 빠진 위치에 넣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빠진 치아가 오염됐을 땐 우유나 식염수, 침으로 부드럽게 헹구고 원래 치아 자리에 넣는 것이 좋다. 뿌리 표면에 있는 세포가 죽기 전에 가능한 한 빨리 치과를 찾아 후속 조치를 받는다.

이런 처치가 불가하거나 치아를 재위치시키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손상이 우려될 때, 치아 뿌리가 온전하지 않을 땐 빠진 치아를 우유, 식염수, 침이 담긴 보관용액에 넣어 즉시 혹은 가능한 60분 이내에 치과를 찾아 응급 처치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전에 치료받았던 수복물·보철물 등 치과 재료가 빠지거나 부러졌을 땐 해당 재료를 버리지 말고 지참해 가고, 단순히 치아머리 부분이 깨진 경우라면 부러진 치아 조각을 식염수에 담근 상태로 치과에 간다. 부러진 치아 조각을 활용하면 치료가 훨씬 수월해진다.

넘어지거나 음식물을 씹을 때 실수로 깨물어 입술이나 혀가 찢어지는 사고도 발생한다. 이럴 땐 소독한 거즈나 깨끗한 천으로 출혈 부위를 확인하고 압박해 지혈한다. 서울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한정준 교수는 “입술이나 혀의 찢어짐이 표면에 국한된 경우 봉합 없이도 대체로 잘 치유된다”며 “하지만 상처 깊이가 깊거나, 상처가 벌어지거나 오염원이 상처에 존재할 경우 잘 낫지 않고 감염의 위험에 처할 수 있으며 드물게 입술 변형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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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물에 휩쓸리고 강한 반동 받아 근육·관절 부상/ 예방: 운동 전 체온 올리고 이완, 부위별 안전용품 착용

물 위에서 즐기는 운동은 고강도의 체력을 요구한다.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스릴을 즐기려다 부상당해 장기간 업무를 하지 못하거나 일의 능률이 떨어질 수 있다. 물살을 가르는 재미를 추구하는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가 대표적이다. 이들 운동은 시속 40~50㎞ 이상으로 달리는 모터보트의 줄을 잡고 몸을 좌우로 틀며 주행한다.

스포츠안전재단의 ‘스포츠 안전사고 실태조사 종목별 보고서’에 따르면 수상스키, 웨이크보드를 즐기는 생활체육인의 경우 어깨(14.7%), 손목(13.3%), 발목(12%) 순으로 부상을 많이 당했다. 파도에 휩쓸리거나 몸이 뒤집혀 팔이 잘 쓰지 않는 방향으로 꺾이면 어깨 탈구나 회전근개 파열이 생길 수 있다. 점프나 회전, 착지 과정에서 무리하면 손목·발목이 삐기 쉽다. 인대가 손상되면 심한 부기와 통증이 발생하고 제때 치료받지 않을 경우 고질적인 염좌로 악화한다. 부상을 당했다면 당장 활동을 멈추고 냉찜질로 손상 부위의 대사 활동을 줄이고 손상 부위를 적절히 압박해 출혈·부종을 최소화한다. 자칫 잘못 손 쓰면 더 악화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에 따른 전문 처치를 받는 것이 좋다.

부상 없이 수상 스포츠를 즐기려면 무리한 강도의 운동은 지양한다. 실력을 과신하면 안전사고의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체온보다 낮은 수온의 물에서 활동하면 몸이 경직된 상태에서 외력이 가해져 다칠 확률이 커진다.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해 몸에 열을 내고 이완된 상태로 만든 다음 운동에 나선다. 부위별 안전용품을 반드시 착용하고 운동 중 탈수·탈진·저체온증을 막기 위해 중간중간 수분을 보충하고 휴식을 취하며 한 번에 20~30분 정도만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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