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6년 왕좌’ 지킨 K양궁…현대차, 40년 후원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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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9일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대표팀에 시상하고 있다. [뉴스1]

“앞으로 본인들 기량을 살려서 원하는 것을 꼭 쟁취하도록 하는 게 저희가 도와드려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9일(한국시간)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자 이렇게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날 현장에서 정 회장은 ‘참관할 때마다 선수들이 금메달을 딴다’는 반응에 “제가 운이 좋은 것 같다. 선수들이 워낙 잘해서 제가 묻어가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부담이 컸을 텐데 연습을 굉장히 열심히 하고, 다들 큰 각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에서 (금메달) 3개를 예상했다”면서 “열심히 해서 욕심이 나는 선수들은 더 많이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 저도 할 수 있는 건 뒤에서 다 할 생각이고, 선수들이 건강하게 남은 경기 잘 치를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했다. 정 회장은 이날 아시아양궁연맹 회장 자격으로 직접 부상을 시상했다.

한국 여자 양궁의 올림픽 10연패를 계기로 현대차그룹의 양궁협회 후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40년간 양궁협회 후원을 위해 약 500억원 상당을 지원해왔다. 1985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2005년 정의선 회장이 이어받아 협회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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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양궁 금메달리스트 오진혁 선수가 현대차그룹 양궁 체험장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 회장은 양궁 연습장과 경기장을 직접 찾아 현장을 점검하며 세심하게 지원했다고 한다. 지난해 6월  국제엑스포기구(BIE) 총회 참석차 파리를 찾은 정 회장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동 전 레쟁발리드 경기장과 대표팀 전용 훈련장에 먼저 들렀다. 협회는 국가대표팀 휴식·훈련을 위해 경기장에서 약 10㎞ 떨어진 곳에 스포츠클럽을 통째로 빌려 전용 훈련장을 만들었고, 경기장과 약 300m 거리에 선수단 휴게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정 회장은 선수단 동선에 맞춰 경기장과 식당·화장실 간 이동 시간을 살피고, 직접 걸어 보며 걸음 수까지 확인했다고 한다. 선수들 점심 식단을 챙기며, 한식을 담당할 주방장도 이때 섭외했다. 정 회장은 “양궁협회장으로서 당연히 할 일”이라며 당시 일정을 비공개에 부쳤다고 한다.

양궁 대표팀은 통상적인 국가대표팀 출국 날짜보다 4일 정도 빠른 지난 16일 출국해 전용 연습장에서 훈련을 시작, 시차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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