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깜짝 발탁한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이 지명 2주 만에 과거 발언으로 수세에 몰렸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가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누구를 밴스의 맞상대로 고를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밴스 의원에 대해 “과거 언행을 둘러싼 논란으로 휘청이고 있다”며 “지난주까지 두드러졌던 트럼프의 ‘불사신’(invulnerability) 이미지에도 흠집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2021년 폭스뉴스에 출연해 해리스 부통령 등 일부 민주당 인사들을 “자기 삶에서 비참한,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childless cat ladies)”라고 지칭하며 “이들이 자녀가 없기 때문에 국가의 미래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던 발언 때문에 빚어졌다.

밴스는 또 연방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 이전인 2022년엔 팟캐스트 인터뷰에선 “전국적으로 낙태가 불법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오하이오주에서 낙태가 금지될 경우에 대해 설명하며 “조지 소로스가 매일 비행기를 띄워 흑인 여성들을 캘리포니아로 보내 낙태하도록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지 소로스는 유대계 민주당의 핵심 기부자이고, 캘리포니아는 민주당 우세지역이다. 특히 밴스가 ‘흑인 여성’을 특정하면서 그의 발언은 낙태권에 대한 부정을 비롯해 반(反)유대주의와 인종적 편견과 관련한 복합적인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같은 논란에 공화당 일각에선 “밴스는 최악의 선택”이라는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밴스가 이처럼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은 곧 밴스의 대항마로 함께 대선을 치를 부통령 후보를 지명한다. CNN 등 미국 언론은 현재 마크 켈리 애리조나 상원의원,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등을 유력 후보군으로 꼽았다.

이날 해리스 선거 캠프 측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선언 직후부터 일주일 동안 해리스 측에 기부금 2억 달러(약 2771억원)가 모였으며, 이 중 66%가 새로운 후원자였다고 공개했다. 또 이날 ABC 방송과 입소스가 지난 26~27일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에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 비율은 43%로 집계됐다. 직전 주(35%)보다 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한편 백악관은 28일 바이든 대통령이 29일 연방 대법원 개혁안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개혁안의 주요 내용은 전직 대통령이 재임 중 범죄에 대해 면책특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과 종신인 대법관의 임기를 18년으로 제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