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파리의 중심에서 외국인도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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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파리 한복판에 문을 연 ‘코리아하우스’는 올림픽 기간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는 구심점이자 한국 문화를 알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29일까지 현지 시민과 교민 등 5400여명이 방문했다. [사진 대한체육회]

“대~한민국, 대~한민국!”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단체전 10연패에 도전하던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고요함이 가득하던 시내 한복판에서 때아닌 함성이 터져 나왔다. 500명을 넘는 프랑스 교민과 유학생·관광객 등이 한데 모여 한마음 한뜻으로 단체 응원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특히 한국이 금메달을 따내자 애국가 제창에 이어 기차놀이까지 하면서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서울 시내 한복판의 광화문 광장을 연상케 하는 현장은 파리올림픽을 맞이해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파리 한복판에 마련한 ‘코리아하우스’다. 지난 25일 문을 연 코리아하우스는 파리올림픽 기간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는 구심점이자 한국 문화를 알리는 전초기지역할을 하고 있다.

코리아하우스는 2004 아테네 올림픽 때  첫 선을 보였다. 그 이후 올림픽 때마다 개최 도시에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스포츠를 비롯해 문화와 역사·예술 등 한국의 다양한 유·무형적 브랜드를 소개한다. 코로나 19 여파로 2020 도쿄올림픽과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때는 문을 열지 못했지만, 파리올림픽에서 다시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을 만나고 있다.

그동안 코리아하우스는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관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번 파리올림픽을 앞두고는 역대 최다인 15개 민관 기관이 손을 잡고 공연과 패션쇼는 물론 한국 음식 소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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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운영하는 ‘비비고 시장’에서 떡볶이·김치·만두 등으로 구성된 콤보 메뉴를 구입하고 즐거워하는 현지인들. 김성룡 기자

코리아하우스에 처음 들어서면 고풍스러운 한국의 전통문화가 내장객을 반긴다. 문화체육관광부 전통문화과를 비롯해 한국관광공사, 한국도자재단 등이 협력해 조성한 체험 공간이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한국의 의식주 문화를 체험하는 한편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도 찍는다.

한국 문화를 알리는 다채로운 공연도 호평을 받았다. 한국 발레를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은 28일과 29일 코리아하우스 대극장에서 한국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는 특별 공연을 펼쳤다. 세계 화합을 상징하는 올림픽을 맞아 ‘파리의 불꽃’ ‘백조의 호수’ 등 동서양의 아름다움을 접목한 공연으로 갈채를 받았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국내 유명 한복 디자이너 20명과 함께 야외 정원을 무대 삼아 한복 패션쇼까지 선보였다.

한국의 먹거리와 즐길 거리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CJ그룹은 ‘비비고 시장(음식)’과 ‘CJ존(콘텐츠)’을 마련해 파리를 찾은 관광객을 정성껏 맞이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비비고 존에서 떡볶이와 만두·주먹밥·김치 등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한국 음식을 맛보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K-팝과 K-뷰티 등 한국 문화 체험도 가능하다. 주최 측은 K-팝과 K-드라마, K-뷰티 등을 망라한 전시·체험 공간을 조성했다. 세계적인 K-팝 시상식과 함께 한국의 화장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끈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와 ‘눈물의 여왕’ 등 다양한 콘텐트도 외국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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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파리

코리아하우스는 개장 이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개관 전까지만 하더라도 방문이 뜸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파리올림픽 개막과 함께 방문객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벨기에에서 친구들과 함께 파리를 찾았다는 케네스 아밀리에 씨는 “길을 지나다 우연히 코리아하우스를 발견했다. 한국의 다양한 문화 콘텐트와 음식을 접하게 돼 무척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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