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6.25 전사 故 임진원 순경, 24년만 가족 품으로...독립운동가 임규 선생 조카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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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당시 대구 방어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유학산 전투(1950년 8월 13일~8월 30일)’에서 전사한 고(故) 임진원 순경의 유해가 발굴 24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임 순경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48인 중 한 명인 독립운동가 임규 선생의 조카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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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30일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단장 이근원)에 따르면 지난 2000년 4월 경북 칠곡군 다부동 유학산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이 임 순경으로 확인됐다. 국유단은 이날 경기 동두천시에 있는 딸 정순(77)씨의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진행했다.

고인은 전북 김제경찰서 소속으로, 6·25 전쟁이 터지자 아내와 두살 배기 딸을 남겨둔 채 전선에 뛰어들었다. 전쟁 발발 직후인 50년 7월 북한군이 김제를 점령하자, 김제경찰서는 전북 경찰국의 지시에 따라 고창경찰서로 합류했다. 이후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며 영광-목포-벌교-하동-사천을 거쳐 대구에 집결, 간첩 색출과 경계지원, 치안유지 등 활동을 수행했다. 또 낙동강 전선에서 결사항전으로 대구 방어에 큰 역할을 했다고 국유단은 밝혔다.

고인은 대구를 거쳐 국군 제1사단을 지원하기 위해 칠곡 다부동 유학산 전투에 참전 중 1950년 8월 30일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고인은 임규 선생의 조카이자, 6·25 전쟁 당시 한·미 군이 중공군을 물리친 ‘백마고지 전투’의 영웅 고(故) 임인순 예비역 대령의 당숙으로 확인됐다. 국유단은 “고인은 독립운동가인 삼촌과 같이,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어린 자녀를 두고 참전했다”며 “고인은 1919년 11월 전라북도 익산시에서 1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는데, 유족의 증언에 따르면 고인은 부모님이 결혼 16년 만에 얻은 귀한 아들이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고인의 유해는 2000년 발굴됐고, 고인의 딸은 2008년 유전자 사료 채취에 지원했지만, 당시에는 가족 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국유단은 최신 기술을 적용해 다시 분석을 시도했고, 올해 7월 고인과 딸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딸 정순씨는 “아버지 없이 살아온 한 많은 인생이었는데 늦게나마 아버지 유해라도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하루빨리 유해를 만져보며 아버지라고 목청 높여 부르며 울고 싶다”고 말했다.

고 임 순경의 신원이 확인되면서 2000년 4월 유해 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6·25 전쟁 전사자는 236명으로 늘었다. 이 중 경찰관은 총 2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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