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양재웅 "참담한 심정" 사과에…유족 "뒤늦게 언론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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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 사진 유튜브 '양브로의 정신세계' 영상 캡처

정신의학과 의사이자 방송인 양재웅이 환자 사망 사고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유가족은 “뒤늦은 언론플레이를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노했다.

30일 한겨레에 따르면 피해자 A씨의 어머니는 이날 양재웅의 사과에 대해 “유족의 전화번호도 알면서 한 번도 사과는커녕 앞에 나오지도 않고 변호사를 통해 이야기하라더니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니까 뒤늦게 언론플레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어제 오전 병원 앞에서 시위할 때는 곁을 지나가며 눈길 한번 안 줬던 사람”이라며 “전혀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니라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양재웅이 유가족을 만나지 않으려 병원 뒷문으로 출퇴근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오전 3시 30분쯤 양재웅이 운영하는 부천의 한 정신병원에서 30대 여성 A씨가 사망했다.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한 지 17일 만이었다. 부검 결과 사인은 가성 장 폐색으로 추정됐다.

사망 전날 A씨가 배를 부여잡고 문을 두드렸지만, 간호조무사와 보호사는 A씨에게 안정제를 먹이고 손발과 가슴을 침대에 묶었다. 1시간 뒤 A씨가 배가 부푼 채로 코피를 흘리는데도 결박만 풀어줄 뿐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고, 의식을 잃은 A씨는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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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이 원장인 경기 부천 소재 정신병원에서 지난 5월 27일 오전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병원 관계자들이 강박 조처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유족들은 “입원 당시와 비교할 때 환자 배가 심하게 부풀었는데도 병원 소속 내과 의사의 진료는 물론 다른 병원 치료도 못 받았다”며 “누가 봐도 배가 이상한데 (다른) 병원에 데려가야 할 걸 죽을 때까지 1인실에 묶어놓고 약만 먹였다”고 호소했다.

A씨 유족은 지난달 양재웅 등 의료진 6명을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양재웅은 A씨가 사망한 후 두 달여 만인 지난 29일 “저와 전 의료진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법적 판단에 따라 책임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양재웅은 10살 연하의 그룹 이엑스아이디(EXID) 멤버였던 배우 하니(안희연)와 2022년부터 교제 중이며 올해 9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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