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20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이른바 '로또 청약' 일정이 맞물리면서 청약 홈페이지가 마비된 지난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홈페이지에 대기자 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로또 청약'으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마비 사태를 일으킨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에 300만명 가까이 몰려든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84㎡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 294만4780명이 신청하며 역대 무순위 청약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청약에 100만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크게 웃도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무순위 청약에서 기존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지난해 6월 청약을 진행한 서울 동작구 '흑석자이'로, 당시 2가구 모집에 93만4828명이 신청했다. 아울러 동탄역 롯데캐슬은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가 3가구에 대해 무순위 청약을 진행해 세운 역대 최다 청약신청자 기록(101만명)마저 갈아치웠다.

동탄역 롯데캐슬에 대한 청약 쇄도는 지난 29일 청약홈 홈페이지 대란을 불렀다. 애초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은 29일 하루 동안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홈페이지가 제 기능을 못 하자 결국 부동산원은 청약홈 운영을 관할하기 시작한 2020년 2월 이래 처음으로 접수 기간을 하루 연장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청약을 2005년 용산 시티파크 분양 이후 처음 보는 광풍이라고 평가했다. 또 10억∼15억원의 시세 차익이 예상되면서 로또보다 낫다는 생각에 전국구 수요가 몰린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같은 날 1순위 서울지역 청약을 받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는 178가구 모집에 9만3864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527.3대 1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유형은 59B로, 16가구 모집에 2만5678명이 몰리며 160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