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유도 은메달 허미미 “애국가 외웠는데, 4년 뒤엔 꼭 부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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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을 목에 건 허미미(22·경북체육회·세계 3위)는 활짝 웃었다. 그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 결승에서 크리스타 데구치(29·캐나다·1위)에게 반칙패했다. 지난 5월 세계선수권에서 데구치를 꺾고 우승했던 그는 이날 연장전에 안다리걸기를 시도하다가 위장공격 판정을 받았다. 허미미는 “(반칙패도) 경기의 일부니까 어쩔 수 없다.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던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결승전까지 나가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의 아버지는 한국, 어머니는 일본 국적인데 유도선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6살 때 입문했다. 중3이던 2017년 일본 전국중학교유도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그런 그가 한국에 온 건 “손녀가 꼭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할머니(2021년 별세)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는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년) 선생의 증손녀이기도 하다. 애국가 가사를 미리 외웠다던 허미미는 “못 불러서 아쉽다. 다음 올림픽에서는 꼭 부르고 싶다”고 4년 뒤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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