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삐약이’ 해냈다…12년 만에 올림픽 탁구 메달

본문

17223529449729.jpg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획득 직후 함께 하트를 만들어 보이는 신유빈(왼쪽)과 임종훈. 한국 탁구의 올림픽 메달은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김성룡 기자

임종훈(27·한국거래소)-신유빈(20·대한항공)이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2위 임종훈-신유빈 조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4위 웡춘팅-두호이켐 조(홍콩)를 4-0(11-5, 11-7, 11-7, 14-12)으로 이겼다. 2016년 리우 대회, 2020년 도쿄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친 한국 탁구는 2012 런던 대회(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추가했다.

경기장은 ‘자유’(加油·힘내라는 뜻의 중국어)를 외치는 중국 팬들의 응원 소리로 가득했다. 하지만 전날 중국 왕추친-쑨잉사 조와의 준결승전에서 비슷한 응원을 한 차례 경험한 신유빈과 임종훈은 흔들리지 않았다.

첫 번째 게임 초반부터 임종훈이 두호이켐을 잘 공략하면서 5-0까지 점수 차를 벌린 뒤 11-5로 마무리했다. 두 번째 게임 역시 신유빈이 백핸드 쪽을 철저하게 지켜 승리했다. 세 번째 게임에선 임종훈이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로 다시 승리를 이끌었다.

네 번째 게임 12-12 상황에서 긴 랠리 끝에 매치포인트를 따낸 뒤 한국 벤치는 타임아웃을 불러 템포를 조절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상대 범실과 함께 승부가 마무리됐다.

두 선수는 서로를 끌어안고 승리를 만끽했다. 신유빈은 두 손을 들어 관중석을 향해 하트를 그렸다. 임종훈은 테이블을 내리치며 기뻐했다.

신유빈은 “그동안 몸 고생, 마음 고생을 많이 했는데 기쁘다. 한국에 있는 시간보다 (랭킹 포인트를 올리기 위해) 해외에 있는 시간이 길었다. (임종훈) 오빠가 잘 참아줘 고마웠다”고 말했다.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던 임종훈은 “둘 다 부상도 많은데 좋은 결과를 얻어 좋다. 유빈이에게 고맙다”고 했다.

동메달 획득으로 상무 입대를 눈앞에 뒀던 임종훈은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임종훈은 “경기 전에 솔직히 (병역 특례) 생각이 났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했다”고 웃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0,731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