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결승전 6발 모두 텐…‘올림픽 삼수’ 설움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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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무대까지 10년 걸렸다.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6발을 모두 10점에 꽂아 금메달을 이끈 이우석. 앞선 리우·도쿄대회 대표 선발전 탈락의 한을 풀고 2전3기를 이뤘다. 김성룡 기자

‘미스터 텐’ 이우석(27·코오롱엑스텐보이즈)이 마침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김우진(32·청주시청), 김제덕(20·예천군청)과 호흡을 맞춰 프랑스를 세트 스코어 5-1로 꺾었다. 세 번째 올림픽인 김우진, 두 번째인 김제덕과 달리 처음인 그는 랭킹라운드에서 많이 긴장했다.

시상식 직후 그는 “결승전 첫 무대를 들어가는데 긴장이 안 되더라. ‘오늘은 날이구나. 즐기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김우진, 김제덕 선수에게 ‘괜찮아, 우리 것만 하면 돼. 내가 10점 쏠게’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며 “8강전 두 번째 엔드에서 한 번 실수했다. 그때 긴장감이 확 올라왔다. 김제덕 선수 따라 목소리도 크게 내고 무대를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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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태극마크를 처음 단 그가 올림픽 무대에 오기까지는 10년이 걸렸다. 출전권 3장인 2016 리우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는 4위를 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땐 선발전을 통과했으나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연기됐고, 다시 열린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으로 출전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 2개(개인전, 단체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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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파리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단체전, 혼성전)인 그는 파리 올림픽 선발전을 당당히 통과했다. 어렵게 선 올림픽 무대에서 기량을 맘껏 발휘했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6발을 모두 10점 과녁에 꽂았다. 마지막 발을 쏘면서 특히 어머니 얼굴을 떠올렸다고 한다. “(전에) 올림픽 선발전에서 떨어지는 걸 보면서 (어머니가) 많이 우셨습니다. 이 한 발로 끝낸다는 생각으로 들어가서 쐈습니다. 그게 10점에 맞아줘 완벽한 경기가 된 것 같습니다.”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동료들과 이제는 개인전 경쟁자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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