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탁구 은메달 북한 선수, 악수는 했지만 답변은 건조 [파리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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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한국시간) 열린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악수를 하는 북한 리정식(오른쪽)과 한국의 임종훈(왼쪽 셋째). 파리=김성룡 기자

우리 선수와 축하 악수를 나눴다. 하지만 말은 아꼈다. 탁구 혼합복식 은메달을 따낸 북한 대표 리정식(24)과 김금용(23)은 형식적인 답변만 했다.

북한은 2020 도쿄올림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를 이유로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2년까지 국제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징계가 끝나면서 이번 올림픽에 레슬링, 다이빙, 체조 등에 16명의 선수를 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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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기를 흔들며 응원하는 북한 관계자들. 파리=김성룡 기자

첫 메달의 주인공은 혼합 복식에 나선 리정식과 김금용이었다. 북한 선수들은 국제대회엔 출전하지 않아 세계랭킹이 아예 없었지만, 우승후보 일본을 꺾는 등 파란을 일으키며 결승까지 올랐다. 30일(한국시간) 열린 결승에선 세계랭킹 1위 왕추친-쑨잉사(중국) 조에게 2-4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임종훈-신유빈 조가 동메달결정전에서 승리해 시상식에선 인공기와 태극기가 함께 휘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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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을 따낸 리정식(오른쪽)과 김금용. 파리=김효경 기자

이번 대회에선 메달 수여 이후 공식 스폰서인 삼성에서 제공한 갤럭시 Z플립으로 셀피를 찍는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임종훈이 휴대폰을 든 채 중국, 한국, 북한 선수들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 임종훈은 '북한 선수와 대화를 했느냐'는 질문에 "은메달리스트를 소개하고, 악수를 할 때 축하한다고만 했다"고 전했다.

북한 선수들은 시상식이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을 통과했지만, 한국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으나 그냥 지나쳤다. 기자로 보이는 북한 관계자 역시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외신 기자들은 한국 취재진에게 "북한 선수들은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것이냐"라고 묻는 등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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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혼합복식 은메달을 따낸 북한의 김금용(왼쪽)과 리정식. 파리=김효경 기자

메달리스트들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리정식은 중국 기자가 '전지훈련을 했느냐'는 질문에 "아닙니다. 조국에서 훈련했습니다"라고 답했다. 북한 선수들은 중국에서 열린 중국 국내 대회에 참가한 것 외에는 해외 대회에 나선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금용은 "3년 만에 처음 국제경기에 나와 올림픽에 나오니 기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합니다. 세계적으로 1등하는 중국과 경기를 해보니 많이 배우기도 하고, 훈련을 더 잘해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 더 잘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이 배우기도 하고 그런 과정에서 올림픽 준비를 하게 됐습니다. 오늘 중국 팀과의 경기를 비슷하게 하느라고 했는데, 세계적으로 강한 팀이다 보니까 우리가 마지막에 모자라서 채우지 못했습니다. 중국 팀과의 경기를 잘 하긴 하였지만 아쉽기도 하고 많이 배우기도 했습니다"라고 교과서적인 답변을 했다.

한국 선수와 함께 시상대에 선 느낌에 대한 질문엔 다소 머뭇대다 "저는 느끼지 못했습니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경기가 끝난 뒤 가족과 이야기했나요"라는 질문이 나왔고, 김금용은 "없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지도자 또는 정치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

북한 대표팀 관계자는 훈련 내용과 과정에 대한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간단하게 답했지만 긴 대화를 나누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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