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하영이 꺾은 이집트 검객, 알고보니 임신 7개월 '예비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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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펜싱 국가대표 나다 하페즈.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펜싱 여자 사브르 국가대표 전하영(서울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 16강에서 상대했던 이집트 '검객' 나다 하페즈가 임신 7개월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고백했다.

하페즈는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임신 7개월의 올림픽 선수'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피스트에 두 명의 선수가 올라간 것처럼 보였겠지만, 사실은 3명이었다"며 "나와 상대 선수, 그리고 아직 세상에 오지 않은 내 작은 아기가 함께했다"고 밝혔다.

하페즈는 "내 아기와 나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든 과정을 겪었다"면서도 "그래도 삶과 스포츠의 균형을 맞추는 건 충분히 가치가 있었고 16강 진출에 대한 자부심이 내 존재감을 드러내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과 가족의 신뢰가 있었기에 운 좋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페즈의 이번 올림픽 도전은 2016 리우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세 번째다. 그는 32강에서 엘리자베스 타타코브스키(미국)를 꺾었지만, 29일 16강에서 만난 전하영에게 7대 15로 패하면서 탈락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유로스포츠는 하페즈가 임신 소식을 알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진정한 챔피언"이라는 댓글을 남기면서 그를 격려했다.

다만 그의 계정에서는 '임신부로서 펜싱이라는 격렬한 종목에 출전하는 게 옳은 일인가'라는 주제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엄마는 위대하다. 잘 버텨준 아기도 대단하다", "아기와 함께 한 올림픽, 너무 의미 있다"라고 찬사를 보내는 네티즌들도 있는가 하면, "너무 위험한 행동이었다", "무사히 경기를 마쳐서 다행이지만 경솔한 행동이었다"라고 우려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한편 2001년생 여자 사브르 대표팀 막내로서 16강전에서 나다 하페즈(이집트)를 15대 7로 누른 전하영은 8강전에서 대표팀 동료인 최세빈(2000년생)과 긴장감 넘치는 승부를 겨룬 끝에 15대 14로 역전패했다. 4강에 진출한 최세빈은 우크라이나의 올하 하를란과의 대결에서 14대 15로 석패하며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전하영과 최세빈 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내달 3일 단체전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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