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임애지, 韓여자복싱 사상 올림픽 첫승…1승만 더 거두면 메달 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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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복싱 첫 승리를 거둔 임애지(오른쪽). AP=연합뉴스

임애지(25·화순군청)가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올림픽 첫 승을 따냈다.

임애지는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16강전에서 타티아나 레지나 지 헤수스 샤가스(브라질)을 상대로 4-1 판정승을 거뒀다.

한국 복싱 선수가 올림픽에서 승리를 거둔 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함상명 이후 임애지가 처음이다. 특히 여자 복싱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승리를 거둔 건 임애지가 처음이다.

임애지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오연지와 함께 처음으로 출전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첫 판에서 졌다. 파리올림픽에서도 남자 선수들이 한 장의 출전권도 따지 못한 가운데 두 선수가 함께 파리행 티켓을 따내 자존심을 세웠다. 오연지는 아쉽게도 1회전에서 탈락했으나 임애지는 1회전 부전승 이후 16강에서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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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가 발표되자 두 손을 올려 환호하는 임애지. AP=연합뉴스

경기 내내 아웃복싱을 펼친 임애지는 상대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거리를 두면서 유효타를 때려 승리했다. 임애지는 경기 뒤 "오늘은 내가 잘하는 걸 하려고 노력했다. 그게 조금 안 됐던 것 같아서 아쉽지만, 이제부터 연습해서 보완하겠다. 준비한 것의 70% 정도만 한 것 같다"고 했다. 임애지는 "운 좋게 (부전승으로)32강을 통과해서 연구할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 앞 손을 살리려고 하고, 상대 선수와 간격을 유지하려고 했다. 그게 조금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제 임애지가 1승만 더 거두면 한국 복싱은 12년 만에 메달을 따낸다.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이 없이 준결승 패자 2명 모두 동메달을 수여하기 때문이다. 2012 런던올림픽에선 한순철이 라이트급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8강 상대는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로 한국시간 8월 2일 오전 4시 4분에 싸운다. 임애지는 "올림픽은 올림픽이다. 누구를 만나도 쉽지 않다. 이제 이틀 정도 남았으니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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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여자복싱 간판 오연지(왼쪽)와 임애지.

임애지의 주먹엔 한국 여자 복싱 간판 오연지의 몫까지 함께 하겠다는 각오가 실려 있다. 임애지는 "연지 언니가 후회 없이 즐기고 끝까지 하자고 응원해줬다. 저도 힘내서 언니 말 듣고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하고자 했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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