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김미래-조진미, 韓 기자 철저 외면…공식 회견서 "은메달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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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다이빙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북한 김미래와 조진미가 31일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메달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다이빙의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 김미래(23)와 조진미(19)가 공동취재구역에서 한국 기자를 철저하게 외면한 채 외신 기자와만 대화했다. 메달리스트 공식 기자회견장에서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도 비교적 성실하게 답했다.

김미래-조진미 조는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다이빙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 결승에서 1∼5차 시기 합계 315.90점을 얻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359.10점을 얻은 중국의 천위시-취안훙찬은 넘지 못했지만 북한 다이빙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에서 김국향과 짝을 이뤄 4위를 했던 김미래는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자회견장에서 김미래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을 때는 정말 섭섭했다"며 "노력은 누구보다 열심히 했는데 그때 마지막 동작이 안 돼 메달을 따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에서도 우리는 오전 오후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남보다 땀 흘리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김미래는 또 외신 기자의 물음에 "(북한 다이빙의) 올림픽 메달이 역사상 처음이다. 우리에게는 대단히 기쁜 일"이라면서도 "1등을 하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 앞으로 더 분발하겠다"고 밝혔다.

처음 올림픽 무대에 선 조진미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은메달을 따 몹시 기쁘다"라며 "방심하지 않고 더 분발해서 금메달을 따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이들이 공동취재구역에서 한국 취재진을 대하는 태도는 달랐다. 통역을 담당하는 관계자와 또 다른 관계자가 김미래와 조진미와 동행했는데,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는 침묵했다.

외신의 인터뷰 요청에는 응했다. 다만 김미래, 조진미가 직접 답하기보단 통역을 맡은 관계자가 거의 대신 말했다. 외신 기자가 은메달 수상 소감을 묻자 김미래와 조진미는 수줍게 웃었다. 북한 관계자는 "편하게 말하라"고 했지만 둘은 웃기만 했다.

외신 기자가 '중국과 대결한 소감'을 묻자 그제야 김미래는 "우린 중국과 겨루지 않았다. 자신과 싸워 이기려고 했는데 동작이 잘 안 됐다"며 "아직 미약하지만 조금 더 숙련하겠다. 평양의 청춘거리 수영 훈련장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동취재구역 인터뷰 중에 웃음이 터진 순간도 있었다. 평양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외신 기자가 "김치를 먹지 못해 힘들지 않나"라고 말하자 김미래는 "평양에서는 매일 김치를 먹는데 지금은 먹을 수 없다. 그래도 괜찮다"고 했다. 이 틈을 타 한국 취재진이 질문을 던졌지만 북한 선수들과 관계자는 등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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