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건 미친 짓"…'XY염색체&a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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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여자 복싱선수 칼리프(왼쪽)와 대만 여자 복싱선수 린위팅. 사진 소셜미디어=연합뉴스

XY염색체를 갖고 있으나 여성이라고 주장해온 여자 복싱 선수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가 2024 파리 올림픽 링 위에 오른다. 자국 선수가 칼리프와 맞붙게 된 이탈리아에서는 공정성과 위험성을 거론하며 강하게 문제제기하고 나섰다.

칼리프는 성별 논란 속에 1일(현지시간) 안젤라 카리니(25·이탈리아)와 대회 여자 복싱 66㎏급 16강전을 치른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정상 출전한 칼리프는 2022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칼리프의 성별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고, 당시 칼리프는 결승전을 앞두고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다.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칼리프는 XY염색체를 갖고 있다"며 남성 염색체를 갖고 있기에 여자 종목 출전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판단은 달랐다. 성소수자들의 성별 문제에 관대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지을 수 없다며 칼리프의 파리 올림픽 출전을 허가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구체적인 기준은 설명하지 않고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여자 선수가 기준을 충족했다고만 밝혔다.

IOC 발표 이후 해외에서는 XY염색체를 가진 선수가 여성들과 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X(엑스·옛 트위터)에서 공유된 칼리프의 과거 복싱 대회 영상에 "이건 미친 짓"이라는 글을 남겼다. 칼리프를 상대하게 된 이탈리아에서는 자국 선수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안드레아 아보디 체육부 장관은 "유럽과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적인 레벨에서 최소 호르몬 수치에 대한 기준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스포츠 최고 무대인 올림픽에서 선수의 안전은 물론 공정한 경쟁에 대한 존중이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은 칼리프에게 패배한 멕시코 선수의 경기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뒤 "스포츠의 윤리와 올림픽의 신뢰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성토했다. 칼리프와 대결했던 멕시코 선수는 "펀치가 너무 아팠다"며 "13년 동안 복싱 선수로 활동하면서 남성 스파링 상대와 싸울 때도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같은 논란을 겪고 있는 또 한 명의 선수인 린위팅(28·대만)은 오는 2일 여자 57㎏급에 출전한다. 린위팅은 2022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2020 도쿄 올림픽 무대에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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