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니야, 장거리서 폭격했나… F-35 투입, ‘자살 드론’ 추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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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 암살 사건의 전말이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그를 어떻게 암살했는지에 대해선 각종 추정만 무성한 상황이다. 일각에서 이스라엘군이 ‘자살 드론(무인기)’을 투입했을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등 의혹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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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등에서 유포되고 있는 이란 수도 테헤란의 파손된 건물 사진으로, 지난달 31일 하마스 고위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살해된 장소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 텔레그램 캡처

먼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에서 하니야의 암살 장소인 이란 수도 테헤란까지 거리가 약 1500㎞에 이른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스라엘군이 전투기를 동원해 공습했을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다만, 이란이 러시아제 S-300 요격 체계를 갖추는 등 방공망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이를 회피하기 위한 방식이 사용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 공군은 F-15·F-16 전투기는 물론 F-35에 탑재할 수 있는 사거리 150㎞급 스텔스 공대지 미사일 ‘램페이지’를 운용하고 있다. 레이더망 회피 능력을 갖춰 원거리에서 발사해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다.

이란 내부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암살 현장 사진에서도 이런 공습의 흔적이 엿보인다. 하지만 요인 암살이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더 가까이 다가가는 전법을 구사했을 수도 있다. 이 경우, 방공망을 뚫기 위해 F-35가 출격해 근거리에서 정밀 유도할 수 있는 ‘GBU-39’ 활강 폭탄을 투하했을 가능성이 언급된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0일 예멘의 후티 반군 근거지 공격에도 F-35를 투입했었다. 작전 거리가 2000㎞에 이르는 만큼 당시 공격엔 공중급유기도 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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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군의 F-35 스텔스 전투기들이 비행하는 모습. 사진 이스라엘 공군

일각에선 드론 공격설도 나온다. 과거 요인 암살에 드론이 곧잘 이용됐다는 점에서다. 일례로 미국은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쿠드스군) 사령관을 이라크 영토에서 암살하는 ‘참수작전’에 MQ-9 리퍼 무인기를 투입했다. 당시 리퍼가 솔레이마니가 타고 있던 차량에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 베네수엘라에서도 드론을 이용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암살 기도 사건이 있었다. 장외 연설 중이던 마두로 대통령에게 다가간 자살 드론이 폭발하면서 가까이 있던 7명이 크게 다쳤다.

미 군사 전문 매체인 워존 등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군이 도심전에서 사용하는 쿼터콥터 형태의 자살 드론 사용을 의심하고 있다. 창문 등으로 침투한 드론이 카메라로 목표물을 정확하게 식별해야 암살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이 경우 폭발력이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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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하피 드론은 발사하는 장면. 하피는 이란의 대표적인 '자살 드론'인 샤헤드 계열 드론의 원조로 평가받는다. 사진 IAI

이와 관련,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폭탄을 탑재한 하피와 같은 드론이 아니라면 파괴력이 약하다”며 “공개된 사진으로만 보면 건물 일부가 날아갈 정도의 폭발력으로 보이기 때문에, 전투기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거나 활강 폭탄으로 공격했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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