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시아·미국 수감자 대규모 교환…'간첩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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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9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스베르들롭스크 지방법원에서 열린 판결 발표에서 간첩 혐의로 기소된 미국 언론인 에반 게르슈코비치가 유리 피고인 철창 안에 서 있다. AF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미국과 수감자들을 교환하기로 하고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와 전직 미 해병대원 폴 휠런 등이 석방할 예정이라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미국 정부는 각국이 억류하고 있는 수감자를 돌려보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게르시코비치를 포함해 러시아에 수감된 미국 시민 3명이 풀려날 예정이다. 매체에 따르면 게르시코비치 등은 러시아 외부의 공개되지 않은 목적지로 향하고 있다.

이와 관련 BBC는 이번 수감자 교환에 러시아 및 미국ㆍ독일 그리고 다른 서방 국가 3개국에 수감 중인 24명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교환 대상엔 러시아 야당 정치인 일리야 야신, 인권운동가 올렉 오를로프, 반역죄로 25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반정부 인사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게르시코비치는 지난해 3월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취재를 하던 중 러시아 연방안보국(FSB)에 의해 체포됐다. 러시아 당국은 게르시코비치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위해 간첩 활동을 한 혐의를 제기했다. 러시아 법원은 지난달 게르시코비치의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16년형을 선고했다. 이는 냉전 이후 러시아가 미국 기자를 간첩 혐의로 재판에 넘긴 최초의 사례다.

미국·아일랜드·영국·캐나다 시민권자인 휠런은 2018년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의 호텔에서 구금됐다. 휠런은 2020년 간첩 혐의로 16년형을 선고받았다.

미국과 러시아 간 수감자 교환은 지난 2년 간 두번 있었다. 2022년 4월 러시아에 구금되어 있던 전직 미 해병대원 트레버 리드, 2022년 12월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각각 러시아에서 풀려난 적 있다.

일각에선 미국 시민권자들의 석방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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