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헤즈볼라 수장 "스마트폰 버려라"…이스라엘 정보력에 노이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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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의 장례식에서 기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전설적인 정보기관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에 의해 굴욕을 당했다. 이번 주에 그들은 복수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최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가 지난달 31일과 30일 각각 피살된 데 대해 이같이 평했다. 앞서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에게 기습 공격을 당한 후 “정보 실패”란 질타를 받았었다.

FT는 “하룻밤 사이 이스라엘의 공격 목록 상위권에 있는 두 사람이 가장 편안하다고 생각되던 이란 테헤란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살해됐다”며 “두 암살은 이스라엘 보안 관리들에게 일종의 구원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 국가안보보좌관인 야코프 아미드로르는 “(지난해 10월 7일) 공격의 충격 이후 이스라엘은 잃어버린 기반을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며 “수년 동안 이스라엘은 가자지구가 아닌 레바논과 이란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정보 자원을 할당해 왔다. 이제 그 노력의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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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모사드 정보국장 데이비드 바르네아(앞줄 오른쪽)와 로넨 바 이스라엘 국내 신베트 보안국 국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예루살렘 헤르츨 산 군 묘지에서 열린 전쟁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헤즈볼라, 이스라엘 정보 능력에 편집증” 

이스라엘은 수십 년간 암살을 시행해왔다. 이란의 핵 과학자들은 테헤란 거리에서 총격을 당했고, 하마스 무장세력은 호텔 방에서 독살당하거나 휴대전화 폭발을 당했다. 드론이나 공습 위협도 존재했다.

헤즈볼라에 정통한 이들은 “이스라엘의 정보 능력에 대한 헤즈볼라의 우려는 슈크르 공격 전에도 이미 ‘본격적인 편집증’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최근 몇 달 전부터 전사들에게 스마트폰을 버리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호출기, 유선 전화, 배달원 같은 '옛 기술’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치명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 음성 인식 감시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및 스파이 조합을 배치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8일부터 “하마스와의 연대를 위해”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해왔고, 이후 헤즈볼라 전사 등은 350명 이상 사망했다. 나스랄라는 지난달 10일 헤즈볼라 고위 사령관이 살해된 후 “우리는 전 세계에서 모든 기술과 위성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적과 싸우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간첩 능력을 고려하면 쓰러진 ‘순교자’ 수가 그리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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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현지시간) 헤즈볼라 군 언론 보도실이 공개한 사진에 담긴 헤즈볼라 최고위 사령관 푸아드 슈크르(왼쪽)와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모습.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슈크르의 시신은 이날 베이루트 남부에서 이스라엘이 공습한 잔해에서 회수됐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 적의 대응 평가엔 종종 오류”  

아모스 야들린 전 이스라엘 군사 정보국장은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이스라엘 선수 11명을 살해한 이후 10년간 지속된 모사드의 ‘신의 분노’ 보복 작전을 거론하며 “이스라엘은 10월 7일 공격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최고 리더부터 마지막 테러리스트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외교관은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에서 최고위급 암살을 보여줬지만, 적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평가하는 데는 종종 오류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 그들은 전면전 없이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면서도 위태로운 길 위에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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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이란 테헤란 이슬람 혁명 광장에서 이란인들이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지목된 암살로 사망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와 그의 경호원의 관을 실은 트럭을 따라가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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