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용산구 동자동에서 남성 A씨를 살인 혐의로 검거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2일 오전 5시 10분쯤 중구에 위치한 한 건물의 자하도보에서 6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중앙포토

서울 숭례문 인근 지하보도에서 청소 노동자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인한 용의자가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용산구 동자동에서 남성 A씨를 살인 혐의로 검거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5시 10분쯤 중구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한 지하도보에서 6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누군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는 청소노동자의 신고를 받고 CC(폐쇄회로)TV 등을 확인해 용의자를 추적했다. 노숙인으로 알려진 A씨는 검거 당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를 들고 있었다고 한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오전 6시 20분쯤 사망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중구청 관계자는 “B씨가 구청에서 청소 관리를 위해 용역 계약을 맺은 업체 소속 직원”이라며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지하보도는 이날까지 고압 세척기로 청소할 예정이었다. 지하보도엔 물품을 빼라는 공지문도 붙었다.

2일 오전 5시11분쯤 서울 중구의 한 건물 인근 지하보도에서 ″누군가 피 흘린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자인 60대 여성은 끝내 숨을 거뒀다. 뉴스1

최모(61)씨는 “최근엔 많이 줄었지만, 숭례문 지하보도엔 노숙인들이 지내기도 했다”며 “청소근로자와 노숙인 간의 마찰도 많았다”고 말했다. 숭례문 인근에서 근무하는 김모(56)씨는 “오전 7시쯤 출근을 하기 위해 지하보도에 갔는데 폴리스라인이 처져 있었다. 서울 한복판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하다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음주·마약 검사를 할 계획이다. 또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