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X신 같은게" "지가 뭔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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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범 국민의힘 법사위 간사와 의원들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의 의사진행에 항의하고 있다. 뉴스1

“‘지’는 대명사로서 제3자를 가리키는 대명사다. 반말이 아니다”

지난달 3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반말 논쟁이 벌어졌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정청래 법사위원장의 진행 방식을 두고 “지가 뭔데 퇴거 명령이야”라고 항의하면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인성이 어떻게 된 거냐”(장경태) “공개 사과하라”(박지원)고 격분했다. 정 위원장은 “제 개인에 대한 반말이라기보다는 법사위원장에 대한 도전”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곽 의원은 “사전을 찾아보시라. 지는 ‘그 사람, 자기’라는 의미”라며 사과를 거부하고 회의장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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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왼쪽), 표창원 전 민주당 의원(오른쪽). 국회방송 캡처

국회의원에게 설전은 일상이다. 입버릇처럼 “품격을 지키자”고 다짐하지만, 감정이 격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여야의 날카로운 ‘공격수’가 포진한 법사위에서는 아슬아슬한 감정싸움이 벌어지곤 한다. 2019년에는 여상규 당시 법사위원장이 민주당 의원과 설전 과정에서 “듣기 싫으면 귀 막아. 웃기고 앉았네 X신같은 게”이라고 욕설해 논란을 빚었다. 논란이 커지자 여 위원장은 “기억나지 않는데, 제가 에스컬레이터(격앙) 됐다”고 사과했다.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표창원 전 민주당 의원의 ‘존칭 생략’ 언쟁은 지금도 정치권에서 회자된다. 2016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실랑이를 벌이던 중 표 전 의원은 “장제원!”이라고 외쳤고, 장 의원은 “왜 표창원!”이라고 받아쳤다. 이후 표 전 의원이 “이리 와봐”라고 손짓하고, 장 의원은 “깡패야? 이리 와봐? 경찰이야?”라고 불쾌감을 표출하면서 다툼이 격화됐다. 논란이 커지자 둘은 결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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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교섭단체대표연설 중 야유를 보내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지난해 6월 교섭단체 연설에서는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고성을 주고받았다. 정 의원이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대표의 연설 도중 투기 의혹을 겨냥해 “울산 땅! 땅·땅·땅”이라고 외친 게 시작이었다. 강 의원은 “야, 정청래 당신 지금 본회의장이야!”라고 소리쳤고, 정 의원은 “왜 그래!”라고 받아쳤다. 민주당 의석에선 웃음소리까지 나왔다.

2021년에는 문정복 민주당 의원이 배진교 당시 정의당 원내대표의 연설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당신, 야”라는 표현을 썼다가, 류호정 전 의원과 갈등을 빚었다. 류 전 의원은 문 의원 의석으로 다가와 “우리 당이 만만해요?”라며 항의했고, 문 의원은 사과했다.

지난달 25일 본회의장에서는 방송4법을 밀어붙인 민주당과 이에 반발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고성을 쏟아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의 의사진행 발언 때 여당 의원들은 “사과해”라고 고함쳤고,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이 연단에 오르자 야당 의원들은 “내려와”라고 소리쳤다. 낯뜨거운 공방이 이어지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민 보기에 얼마나 보기 안 좋은 부끄러운 모습인가”라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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