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폭스와 TV토론 합의"…해리스 "겁 먹고 발 빼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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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사람 간의 첫 TV토론 일정을 놓고 ‘수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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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 대선에서 맞붙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연합뉴스

트럼프는 지난 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해리스와 9월 4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TV토론을 하기로 폭스뉴스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과 진행할 예정이던 9월 10일 ABC 주최 토론은 취소됐다고 주장했다. 취소 사유에 대해선 “바이든이 더 이상 후보가 아니고, 내가 ABC와 소송 중이기 때문에 이해상충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캠프는 TV토론 일정이 새로 합의됐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하루만에 일축했다. 마이클 타일러 해리스 캠프 공보국장은 3일 성명에서 “트럼프는 겁을 먹고 자신이 동의한 토론에서 발을 빼려 하는 동시에 자신을 구해 달라며 폭스뉴스에 달려간 것”이라며 “그는 장난을 그만둬야 하며, 9월 10일에 하기로 이미 약속한 토론(ABC 주최)에 등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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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의 뉴 홀랜드 아레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타일러 국장은 이어 “트럼프가 10일(ABC 토론회)에 나오지 않을 경우 해리스 혼자서라도 토론 무대에 나서 황금시간대에 전국 시청자에게 말할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양측이 합의할 경우 추가 TV토론에 기꺼이 나설 용의가 있다고 했다.

양측이 TV토론 일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이유는 TV토론의 중요성 때문이다. 특히 지난 6월 27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와의 첫 TV토론이 바이든이 후보 사퇴를 결정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TV토론의 시기와 방식, 주최 방송국 등은 민감한 사안일 수밖에 없다.

실제 트럼프가 토론 일정에 합의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폭스뉴스는 대표적인 보수 매체로 꼽힌다. 트럼프는 폭스뉴스와 TV토론 일정을 합의했다고 주장하면서 사회자와 방청객들이 토론회장에 직접 참석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 역시 트럼프가 원하는 방식의 토론이다. 트럼프는 바이든과의 토론 때는 바이든 측의 요구에 따라 방청객 없이 진행되는 토론 방식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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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조지 부시 국제공항에서 러시아에 억류됐던 폴 웰런, 에반 거쉬코비치, 알수 쿠르마쉐바,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 석방에 대해 워싱턴으로 돌아가기 위해 출발하면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해리스 부통령은 99%의 동의 속에 단독 후보로 출마한 민주당 대의원 온라인 호명투표에서 이틀만인 지난 2일 과반 득표를 넘어서며 민주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해리스는 호명투표가 끝나는 오는 5일 대선 후보 수락 의사를 밝힌 뒤 러닝메이트로 나설 부통령 후보를 지명할 예정이다.

한편 해리스는 이에 앞서 바이든으로부터 그대로 물려받은 캠프 핵심 인사들을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베테랑들로 다수 교체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치른 두 번의 대선에서 수석 전략가로 활동했던 데이비드 플루프가 전략 담당 수석 고문으로 해리스 캠프에 합류했다. 또 오바마 캠프의 부책임자였던 스테파니 커터도 신임 메시지 전략 담당 수석으로 선임됐다. 이밖에 오바마 캠프에서 풀뿌리 조직 전략가로 활동한 미치 스튜어트도 경합주 담당 새 수석 고문으로 임명될 예정이고, 여론조사를 담당했던 데이비스 바인더도 해리스 캠프에서 여론조사를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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