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담배 뻑뻑, 문신 빼곡 그녀…2030 표심 잡을 '해리스의 비밀병기&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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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후월드]는 세계적 이슈가 되는 사건에서 주목해야 할 인물을 파헤쳐 보는 중앙일보 국제부의 온라인 연재물입니다.

양 팔다리에 문신을 한 패션모델 겸 디자이너.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만든 뜨개질 작품을 올리고 사회 문제에 목소리 내는 인플루언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의붓딸 엘라 엠호프(25) 이야기다. 미 언론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파격적인 퍼스트도터의 탄생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후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로 정해진 해리스 부통령은 2일(현지시간)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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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의붓딸 엘라 엠호프. 그는 자신의 몸에 각기 다른 이미지의 문신이 최소 18개 있다고 밝혔다. 사진 엘라 엠호프 인스타그램 캡처

미 현지에서 'Z세대의 아이콘'으로 통하고 있는 엘라는 팔로워가 34만 명이나 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엄마 해리스'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외신은 이런 엘라에 대해 "Z세대 표심을 사로잡을 해리스의 무기"라고 평가한다.

"내 몸에 문신 18개"…기존 정치인 자녀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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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의 가족. 왼쪽부터 의붓아들 콜, 남편 더글러스, 해리스, 의붓딸 엘라. 사진 인스타 캡처

해리스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는 2014년 해리스와 재혼했다. 당시 이혼한 전처와의 사이에서 엘라와 아들 콜(엘라보다 5살 많은 친오빠) 두 자녀가 있었다. 초혼이었던 해리스는 엘라와 콜을 10여년간 돌보며 사이가 각별하다고 알려졌다.

엘라는 미 명문 파슨스디자인스쿨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패션모델, 디자이너, 예술가, 활동가' 등 언론에선 그의 직업을 다양하게 소개하지만, 스스로는 '여러 분야의 창작자'라고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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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1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해리스 가족. 엘라(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입은 코트는 취임식 직후 인기를 끌었다. 사진 X 캡처

엘라가 처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2021년 1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 부통령의 딸로서 참석했을 때다. 당시 그는 어깨에 스팽글 장식이 달린 체크무늬 명품 브랜드 코트를 입었는데, 무채색 정장 같은 전형적인 정치인 자녀의 의상과는 거리가 멀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취임식 직후 한 패션 플랫폼에선 이 코트의 브랜드 검색량이 455%나 증가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엘라는 세계 최대 모델 에이전시 IMG와 계약을 맺고 패션모델로 전격 데뷔했다. 키가 173cm인 그는 뉴욕패션위크 등 유명 패션쇼 무대에서 상반신을 노출한 의상, 머리부터 전신을 감싼 밀착 드레스 등 파격적인 옷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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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가 2022년 뉴욕패션위크의 런웨이에서 머리부터 전신을 감싼 밀착 드레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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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한 행사장에 참석한 엘라. 사진 X 캡처

엘라는 패션모델의 틀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엘라에 따르면 그의 몸엔 18개가 넘는 문신이 있다. 스스로도 "나는 일반적인 유형의 모델은 아니다"고 말한다. 그는 직접 디자인한 니트 옷들을 판매하는 등 디자이너로도 활동하고 있다.

"투표하라"…새엄마 해리스 지원사격   

엘라는 뜨개질에 진심이다. "뜨개질이 불안감을 진정시켜 준다"는 그는 뜨개질 작품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뜨개질 모임까지 열고 있다. NBC뉴스는 "엘라는 힙한 패션 감각과 독특한 예술 활동으로 미 Z세대들과 교감하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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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가 뜨개질로 완성한 자신의 모습. 사진 인스타 캡처

엘라의 자유분방한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일도 있었다. 지난 25일 엘라가 비밀경호국 요원 2명을 대동한 채 반려견과 산책하는 모습이 영국 언론에 포착됐다. 카메라가 자신을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는 담배를 피우며 스스럼없이 행동했다.

또 그는 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흑인 트랜스젠더를 지원하는 기금 모금을 도왔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전쟁 중인 가자지구 구호활동을 위한 기부 요청 게시물을 공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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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가 2021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멧갈라에 참석했을 때 모습. 사진 X 캡처

엘라는 본격적으로 해리스의 대선 레이스를 지원사격 하는 모양새다. 지난 24일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가만히 앉아 책임을 미룰 때가 아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투표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또 엘라는 영국 가수 찰리 XCX가 쓴 '카멀라는 브랫(brat)'이란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기도 했다. 사전적인 의미로 '악동' '꼬맹이'인 브랫은 찰리 XCX의 앨범 제목이자, 미 Z세대 사이에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힙한' 등의 뜻으로 통한다.

미 젊은층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찰리 XCX가 해리스를 브랫이라 칭하자 관련 밈(온라인 유행 콘텐트)이 쏟아졌다. 이런 와중에 해리스에 대한 엘라의 지지는 해리스가 Z세대의 관심을 더욱 끌게 할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해리스 선거운동의 핵심 역할 예상" 

엘라와 콜은 해리스를 '계모'가 아닌 '마멀라(마더+카멀라)'라 부를 정도로 가깝다. 해리스는 과거 인터뷰에서 "아이들은 끝없는 사랑의 원천이자 기쁨"이라고 말했고, 지난해 10월 그는 콜의 결혼식 주례를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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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해리스(가운데)가 의붓아들 콜(오른쪽)의 결혼식 주례를 보는 모습. 사진 인스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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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오른쪽)와 엘라가 활짝 웃으며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인스타 캡처

미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이 해리스를 '자식 없는 여성'이라고 한 데 대해 엘라는 "나와 콜과 같은 귀염둥이들이 있는데 어떻게 아이 없는 사람이 될 수 있나"라고 반격하기도 했다.

오는 5일 민주당은 대선후보를 공식 발표하고 해리스는 후보 지명을 정식 수락할 예정이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엘라는 해리스의 비밀 무기이자 선거 운동의 핵심 인물이 될 것"이라며 "만약 해리스가 백악관에 입성한다면 엘라는 보수적으로 입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기존 대통령의 자녀들과는 다른 매우 Z세대다운 퍼스트도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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