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에 욱일승천기 내건 日 사이클 팬[김성룡의 포토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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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유명 관광지 몽마르트르 언덕에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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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파리올림픽 사이클 남자 도로 경기가 열린 3일(현지시간) 경기 코스인 몽마르트르 언덕에 한 일본인이 일장기와 나란히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를 걸어놓고 응원을 하고 있다. 파리=김성룡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사이클 남자 도로 경기가 3일(현지시간) 273㎞ 구간에서 진행됐다. 이번 대회 최대 승부처인 몽마르트르 언덕엔 이른 시간부터 사이클링 팬들이 집결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일찌감치 몽마르트르 언덕 초입에 자리를 잡은 한 일본인 사이클 팬은 대형 일장기 옆에 욱일승천기를 부착하고 사이클 선수들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었다. 일장기에는 일본 선수 아라시로 유키야((39)의 스티커 사진이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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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트르 언덕에 내걸린 욱일승천기. 파리=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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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김유로가 몽마르트르 언덕을 오르고 있다. 김유로는 65위로 경기를 마쳤다. 파리=김성룡 기자

 욱일승천기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한다는 이유로 각종 스포츠 경기장에 등장할 때마다 논란을 일으켜왔다.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일본과 코스타리카 경기에선 대회 관계자에 의해 욱일승천기가 제거되는 일도 있었다. 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인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는 유럽에서 엄격하게 제재를 받고 있지만, 같은 전범 국가인 일본의 욱일승천기는 상대적으로 묵인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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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렘코 에베네폴이 가장 먼저 몽마르트르 언덕을 오르고 있다. 에베네폴은 사이클 도로독주에 이어 도로에서도 금메달을 따면서 남성 선수로는 사상 최초 도로독주와 도로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는 기록을 세웠다. 파리=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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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인 벨기에 와웃 반 아트와 네덜란드 매튜 반 더 폴, 영국 톰 피드콕(왼쪽부터)이 몽마르트르 언덕을 오르고 있다. 파리=김성룡 기자

 일본은 청일전쟁, 러일전쟁을 치르면서 일본 국기 히노마루의 태양 주변에 붉게 햇살이 퍼져 나가는 모양을 그려 넣어 군기(軍旗)로 사용했다. 떠오르는 일본의 기세를 담았다며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라 불렀다. 그 후 1945년 태평양전쟁이 끝날 때까지 욱일승천기는 군국주의 일본의 상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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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시 라인에 가장 먼저 도착해 금메달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벨기에 렘코 에베네폴. AP=연합뉴스

 이날 사이클 남자 도로 경기 금메달은 승부처인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어택에 성공한 벨기에 렘코 에베네폴이 차지했다. 렘코는 지난 27일 열린 사이클 개인 독주에 이어 이날 금메달을 추가해 2관왕이 됐다. 올림픽 역사상 남자 사이클 개인 독주와 도로 경기를 모두 우승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개최국 프랑스의 발렌틴 마두아스와 크리스토퍼 라포가 차지했으며, 한국 김유로는 65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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