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 올림픽 은메달 확보…28년만의 女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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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에 진출하고 포효하는 안세영. 연합뉴스

'셔틀콕의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확보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세계 8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에게 2-1(11-21 21-13 21-1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안세영은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전에 오른 것은 1996 애틀랜타 대회 금메달리스트 방수현(52) 이후 28년 만이다. 결승전은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안세영은 19세로 배드민턴 종목 최연소 선수였다. 기량을 만개하기 전이었던 안세영은 대회 1번 시드였던 천위페이(중국)에게 패하고 8강에서 탈락했다. 당시 안세영은 눈물을 흘리며 "후회 없이 준비했는데 이 정도의 성과가 나왔다.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안세영은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한 해 국제대회 우승 10차례, 준우승 3차례를 달성하고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3월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에서 27년 만의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7월에는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끌어내리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8월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단식 선수로서 처음 우승하는 역사를 썼고, 약 한 달 뒤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여자 단식, 여자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두 종목 금메달 모두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29년 만의 쾌거였다.

고비도 있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결승전에서 다쳤던 무릎이 안세영을 내내 괴롭혔다. 올림픽에서도 통증을 안고 뛰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고질적인 통증에 재활 기간 체력이 떨어진 안세영은 올해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기복을 보였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우승한 뒤 그다음 주 인도오픈 8강전에서 허벅지 근육 부상이 겹쳐 기권했고, 3월 프랑스오픈을 제패하고 출전한 전영오픈에선 체력 난조를 보이며 준결승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큰 무대에 강했다. 파리에 입성한 그는 거짓말처럼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 강호들을 차례로 쓰러뜨리며 결승까지 올랐다. '천적'이자 우승 후보였던 천위페이는 준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세계 9위)에게 패해 탈락해 안세영의 금메달 가능성은 크다는 분석이다.

안세영은 1게임에선 한 수 아래 상대 툰중에게 고전했다. 몸이 덜 풀린 듯 경기가 시작과 함께 4차례 연속 실점했다. 이후에도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해 상대에게 찬스볼을 내주고 스매시에 당했다. 리시브 실수도 자주 범하면서 점수 차는 점점 벌어졌다. 결국 11-21, 더블 스코어에 가까운 10점 차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2게임부터 안세영의 공격이 살아났다. 안세영은 코트 좌우 앞뒤로 흔든 뒤 빈 곳을 정확히 찌르는 스매시로 툰중을 압도한 끝에 8점 차로 2게임을 따냈다. 지치지 않는 체력에 물오른 자신감이 더해진 안세영은 거칠 것이 없었다. 안세영은 3게임에도 매섭게 툰중을 몰아붙였다. 당황한 툰중은 범실을 쏟아냈다. 안세영은 21-15로 3게임도 따내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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