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염 속 밭에서 일하다 사망...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11명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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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3일 전국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후 충남 계룡시 도로변에 설치된 재난안전대책본부 전광판이 폭염 경보 발령을 안내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경남 등 전국에서 온열질환 관련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다. 또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관중이 119 구급대에 실려 가기도 했다. 온열질환은 폭염에 오랜 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열사병·열탈진·열실신·열부종·열결련 등을 의미한다.

4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폭염 특보가 내려진 지난 3일 오후 4시 45분쯤 창원시 마산합포구 밭에서 50대 여성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 여성의 체온은 41도였고 의식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성은 인근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대구 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날 밤 숨졌다.

같은 날 오후 2시 5분쯤 창녕군 창녕읍 갓길 나무판자 위에 사람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쓰러져 있던 70대 여성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해당 여성은 사망했다. 경남도는 두 사람이 열사병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경남지역 이번 여름 온열질환 관련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집계된 전국 온열 질환자는 총 1546명이다. 이 중 11명이 온열질환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자는 지난 7월 30일 서울과 부산에서 각 1명, 8월 2일 경북과 경남에서 각 1명씩 발생했다. 3일 오후 광주에서는 서구 금호동 한 아파트 단지 인근 밭에서 일하던 80대 여성이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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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경보가 발령된 지난 3일 서울 잠실구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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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체온에 육박하는 찜통 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4일 충남 계룡시 대로변에 설치된 재난안전대책본부 전광판이 폭염 경보 발령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김성태 기자

이와 함께 올해 온열환자 1546명 중 남성은 1204명으로 전체의 77.9%, 여성은 342명으로 22.1%였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94명(19.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263명·17.0%), 40대(219명·14.2%), 30대(195명·12.6%)가 뒤를 이었다.

온열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3∼4시(11.9%)였다. 이어 오후 2∼3시가 10.9%, 오전 6∼10시도 9.9%나 됐다. 온열질환 최다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29.6%)이었다. 논밭이 15.9%, 길가가 9.4% 등 전체 발생 건수의 79.6%가 실외였다.

이런 가운데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관중 6~7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해 구급차로 이송되기도 했다. 각 구단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같은 날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LG 트윈스 경기 등에서 관중 중에 온열 환자가 발생해 119 구급차로 이송되거나 구단 의무실 등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 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전은 프로야구 최초로 폭염으로 취소되기도 했다.

한편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중 영향으로 찾아온 폭염은 오는 15일 광복절까지 2주가량, 길게는 이달 말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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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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