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이르면 오늘 이스라엘 공격…미, 중동에 전함 급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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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아이언돔 대공 방어시스템이 4일(현지시간) 밤 북부 갈릴리 지역을 공격하는 레바논 헤즈볼라의 로켓을 요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이 이르면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보복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동 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중동지역에 해·공군 전력을 증파하는 한편 미국과 영국 등은 레바논에 있는 자국민에 즉시 철수를 권고했다.

이란은 지난달 31일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암살된 후 복수를 예고해왔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최고위급 간부가 사망한 데 대해 보복을 다짐한 상태다. 일각에선 이란뿐 아니라 헤즈볼라 등 이란의 대리세력까지 힘을 합쳐 총공세를 펼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3일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 3명은 이란이 이르면 5일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 CNN 방송도 “이란의 공격이 수일 내 이뤄질 수 있어 미국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대교 명절인 티샤 베아브 기간(8월 12~13일)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이스라엘 매체의 보도도 나왔다.

이에 따라 미 당국자는 이날 중동을 찾은 마이클 에릭 쿠릴라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요르단 등을 방문해 이스라엘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4월 시리아 주재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수백기의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당시 미국은 요르단 등 아랍의 우방국의 도움으로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을 막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엔 이란이 대리세력들과 연계해 지난 4월에 비해 더 큰 규모로, 복잡한 공격에 나설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이란과 헤즈볼라가 미국과 아랍 외교관들과의 대화를 거부했다”며 “이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난 4월 공격 때보다 예측할 수 없고, 심각한 보복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보복 수위와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물러서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러길 바라지만 모르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가 숨진 것과 관련해 “헤즈볼라가 더 넓고 깊은 목표물을 선택해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실제로 헤즈볼라는 3일 밤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해 수십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서방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보복 공격에 서둘러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 2일 탄도 미사일 방어 역량을 갖춘 해군 순양함과 구축함을 중동과 유럽에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하니야 암살과 관련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강하게 불만을 터뜨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바이든 대통령이 하니야 암살 다음 날인 지난 1일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나한테 헛소리 좀 작작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통화에서 네타냐후는 하니야 암살이 휴전 협상 타결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로 주장했고, 바이든은 암살이 협상을 망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대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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