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간토대학살’ ‘조선인 여공’…일제에 당한 학살·차별의 기록들

본문

광복절(8월 15일)을 맞아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겪은 참혹한 현실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두 편이 개봉한다.

15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1923 간토대학살’은 1923년 일본 간토 지방에서 발생한 대지진 때 현지 조선인을 대상으로 자행된 학살을 조명한 작품이다. 당시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를 저질렀다’는 유언비어 때문에 조선인이 집단적 분노의 표적이 되면서 일본 군경과 민간인들에 의해 학살 당했다. 희생자 수는 6000여명으로 추산되지만, 2만명이 넘는다는 주장도 있다.

일본 일각에선 조선인 학살을 인정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김태영·최규석 감독은 사진과 영상, 문서, 증언 등을 바탕으로 학살의 진실을 추적한다. 일본 시민단체 ‘봉선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등 일본의 양심적 정치인과 지식인의 인터뷰도 담겼다.

7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조선인 여공의 노래’는 일제강점기 오사카 방적 공장에서 일했던 조선인 여성 노동자들의 고통과 애환을 다뤘다. 늘 배고팠던 이들은 일본인이 버린 소·돼지 내장(일본어로 ‘호루몬’)을 구워 먹어 ‘조선 돼지’라고 멸시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의연하게 버티며, 열악한 노동 조건과 차별에 맞서 집단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원식 감독은 조선인 여공 생존자들의 증언과 사진, 기록을 통해 비참했던 현실을 들춰내면서도 부분적으로 극영화 형식을 도입해 당시 여공들의 삶을 그려낸다. 강하나 등 재일교포 배우들이 출연하며, 당시 조선인 여공들이 불렀다는 노래도 재현해낸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1,738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