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염 속 뇌염모기 주의보…서울서 작은 빨간집모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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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듯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뇌염모기 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특별시 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최근 숲모기 조사에서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올해 처음 채집됐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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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매개 모기 조사를 위해 채집기를 설치 중인 모습. 사진 서울시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지난달 26일 채집됐다. 연구원은 시민이 많이 이용하는 공원과 산책로 등에서 정기적으로 숲모기 서식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에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바이러스가 검출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뇌염 매개 모기가 채집된 만큼 연구원 측은 신속히 검사 결과를 공유하고, 추가 방제를 요청했다. 주거지역 모기감시 활동도 강화했다.

뇌염모기, 오후 8시~10시 사이 흡혈 가장 활발 

작은빨간집모기는 8월~9월 가장 많이 발견되며, 오후 8시~10시에 흡혈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한다. 최근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7월 초부터 발생 밀도가 증가해 8ㆍ9월에 가장 높은 밀도를 유지한다. 연구원 측은 "서울에서 모기가 발견된 만큼 다른 지역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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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매개 모기 조사를 위해 설치된 모기 채집기. 사진 서울시

올해는 특히 지난달 잦은 비와 높은 기온 탓에 모기 개체 수가 급증했다고 한다. 일본뇌염에 걸리면 대부분 발열·두통 등 가벼운 증상에 그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뇌염에 걸리면 고열·발작 등 심각한 증상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원 측은 “휴가지에서도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발열·두통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휴가철을 맞아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 일자에 맞춰 백신을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미 지난달 25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박주성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서울시에서도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채집된 만큼 연구원은 모기 조사사업을 강화해 모기 감염병 예방에 힘쓸 예정”이라며 “야외활동 시에는 기피제를 사용하고 집안 방충망 등을 정비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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