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나기가 만든 ‘사우나 폭염’…체감 37도까지 치솟는다

본문

17228280291658.jpg

사람 체온에 육박하는 찜통 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4일 충남 계룡시 대로변에 설치된 재난안전대책본부 전광판이 폭염 경보 발령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김성태 기자

가을 시작을 알리는 절기인 ‘입추(立秋)’를 이틀 앞뒀지만, 여전히 폭염의 기세는 식지 않고 있다. 5일은 높은 습도로 인해 마치 사우나에 있는 것 같은 무더위가 전국에 나타날 전망이다.

기상청은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에 강한 햇볕이 더해지면서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고 밝혔다. 서울은 지난달 24일부터 13일째, 부산과 제주는 각각 19일과 21일째 폭염특보가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소나기 구름대가 발달하면서 낮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강한 비가 집중되면서 같은 지역에서도 강수량 차이가 클 수 있다.

체감온도 1~3도 더 높아…충청·남부 최고 37도

이렇게 많은 양의 소나기가 쏟아져도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다. 오히려 소나기가 그친 뒤에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기온이 다시 오르면서 더 무덥게 느껴질 수 있다. 기상청은 “상대습도가 80% 내외로 매우 높아 체감온도는 기온보다 1~3도가량 더 오르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이 매우 무덥겠다”고 했다. 습도가 10% 증가하면 체감하는 온도는 1도가량 높아진다.

서울의 경우 한낮 기온이 34도를 기록하겠고, 체감 온도는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과 남부 일부 지역에는 체감온도가 최고 37도까지 치솟을 곳으로 보인다. 6일과 절기상 입추인 7일에도 대부분 지역에서 한낮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을 기록하는 등 찜통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정오에서 오후 5시까지는 야외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광복절까지 무더위·열대야 이어진다

17228280293109.jpg

강원 동해안에 연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5일 강릉 남항진 솔바람다리에서 시민들이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으면서 열대야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밤에도 전국적으로 열대야가 이어졌다. 서울과 광주는 15일째, 강원 강릉은 17일째, 제주는 21일째 연속으로 열대야를 겪었다. 강릉의 경우 역대 최장 기간 연속 열대야 기록을 경신했다.

무더위는 적어도 8월 중순인 광복절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발표한 중기예보에서 15일까지 아침 기온은 23~27도, 낮 기온은 30~35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보 기간 동안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무더운 날이 많겠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1,855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