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 ‘전기차 화재’ 배터리는 중국 업체 ‘파라시스’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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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마친 경찰이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인천의 대단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벤츠 전기차 차량에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파라시스 에너지’(Farasis Energy·이하 파라시스)의 제품이 탑재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국토교통부와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불이 붙은 메르세데스-벤츠 EQE 세단의 배터리 셀은 중국 파라시스의 제품이다.

벤츠 EQE에는 글로벌 1위 배터리업체인 중국 CATL의 제품도 탑재됐지만, 이번 사고 차량에는 파라시스의 제품이 탑재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타입이다. 정확한 모델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2009년 설립된 파라시스는 지난해 매출 23억2000만 달러(약 3조1800억원·점유율 1.8%), 출하량 15GWh(기가와트시)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과 출하량 기준 모두 세계 10위다. 2018년 벤츠 모회사인 다임러와 10년간 170GWh 규모의 배터리 주문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0년에는 벤츠가 9억 위안을 들여 파라시스 지분 약 3%를 인수해 배터리 공동 개발에 나선 바 있다.

다만 파라시스의 배터리 제품은 화재 위험으로 중국 내에서 리콜을 유발한 사례가 있다. 지난 2021년 3월 중국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은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3만1963대가 ‘특정 환경에서 배터리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리콜을 시행한 바 있다. 당시 파라시스는 결함을 인정하고 리콜 비용을 모두 부담했다.

한편, 전기차 화재의 발화점으로 지목된 해당 차량은 지난 3일 가까이 주차돼 있던 상태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해당 차량 차주 40대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7시16분께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차를 댔다. 앞서 지난 1일 오전 6시15분께 해당 차량에서 불이 난 것을 고려할 때 주차한 지 59시간 뒤에 갑자기 화재가 발생한 셈이다.

경찰이 현장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A씨가 마지막으로 주차를 하고 불이 나기까지 차량에 외부적인 충격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달 29일 주차를 하고 차량을 운행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해당 전기차는 A씨 본인 명의의 차량으로, 전기차 충전소가 아닌 일반 주차 구역에 주차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화재로 주민 22명과 소방관 1명 등 모두 2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차량 40여대가 불에 타고 100여대는 열손과 그을림 피해를 봤다. 소방당국은 다량의 연기 분출에 따라 지하주차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다가 8시간20분 만에 완전히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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