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마침내…37세 조코비치 올림픽 금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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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가 파리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제패와 함께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금메달을 들고 환호하는 조코비치. [신화=연합뉴스]

남자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 노박 조코비치(37·세계랭킹 2위)가 마지막 꿈이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4대 메이저대회 우승+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스페인의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21·세계 3위)와 2시간50분의 혈투 끝에 2-0(7-6〈7-3〉, 7-6〈7-2〉)으로 승리했다. 조코비치는 우승이 확정되자 코트에 엎드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한참 후 일어선 그는 벤치에 앉아 눈물을 흘렸다.

1987년생 조코비치는 역대 최다승(24승)을 기록 중인 수퍼스타다. 하지만 유독 올림픽에서는 약한 면모를 보였다. 올림픽에 5번 출전했고 준결승에 4차례 올랐지만, 결승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것이 이전까지 최고 성적이었다. 2012 런던올림픽과 2020 도쿄 대회 때는 4위에 머물렀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첫판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탈락했다. 사실상 마지막 도전인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이 승리로 조코비치는 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등 4대 메이저 대회 우승과 함께 올림픽 금메달까지 거머쥐는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테니스 남녀 단식에서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앤드리 애거시(미국), 라파엘 나달(스페인), 슈테피 그라프(독일),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에 이어 조코비치가 5번째다.

조코비치는 지난달 윔블던 결승에서 알카라스에게 당한 0-3 패배도 설욕했다. 알카라스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4승 3패로 앞서 나갔다. 그는 또 테니스가 다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남자 단식에서 최고령 우승 기록(37세)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2년 런던올림픽 때 31세의 나이에 금을 딴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갖고 있었다.

조코비치는 “내 심장과 영혼, 신체, 가족 등 모든 걸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바쳤다. 엄청난 전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코비치는 6월 초 프랑스 오픈 8강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기권했고, 이후 곧바로 수술대에 올라 파리올림픽 출전 전망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7월 윔블던에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출전해 결승까지 진출한 데 이어 올림픽에서는 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휩쓴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2003년생 알카라스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1세 3개월인 알카라스는 올림픽 역대 최연소 단식 우승을 노렸지만, 조코비치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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