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금 5개 딴다더니 벌써 11개…메달 분석은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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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에 출전 중인 한국 선수단이 연일 선전하면서 메달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은 5일 현재 금메달 11개를 따내면서 종합 5~6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양궁과 펜싱·사격 등 ‘활·총·칼’ 종목 선수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양궁은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싹쓸이했고, 은1, 동 1개도 따냈다. 사격에서도 여자 권총 25m(양지인)와 여자 공기권총 10m(오예진), 여자 공기소총 10m(반효진)에서 총 3개의 금메달이 나왔다. 값진 은메달 3개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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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펜싱은 사브르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했고,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선 은메달을 따냈다. ‘활·총·칼’이 따낸 금·은·동메달을 모두 합치면 무려 16개다. 대회 일정이 절반을 넘어선 상황인 만큼 앞으로 한국의 메달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한국이 올림픽 무대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것은 2012 런던올림픽 당시 기록한 13개다. 한국은 당시 은 9, 동 9개를 더해 종합 5위에 올랐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선 대회 중반까지 ‘활·총·칼’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서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을 뛰어넘지는 못하더라도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은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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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효진

5일 현재 한국의 메달 수는 총 26개(금 11·은 8·동 7)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기록한 최다 메달 기록 33개(금 12·은 10·동 11)와는 7개 차다. 앞으로 남은 종목 중에선 태권도(박태준), 근대5종(전웅태), 브레이킹(김홍열), 육상 높이뛰기(우상혁), 수영 여자 다이빙(김수지), 역도(박혜정), 여자 골프 등에서 메달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당초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우리 선수들의 활약에 찬사가 쏟아지지만, 대회 개막 전 금메달 목표를 5개로 잡았던 대한체육회의 분석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체육회는 파리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두고 “인구 감소 등의 여파로 경쟁력이 높지 않다”며 보수적인 목표를 내걸었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는 “당초 전망과 비교해 금메달 개수가 2~3개 정도 차이가 날 순 있지만, 대회 중반에 두 배 이상으로 벌어진 건 문제다. 주먹구구로 메달 분석을 했다는 뜻”이라면서 “우리 선수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선수들의 전력 분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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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

대한체육회가 일부러 목표치를 낮춰 잡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동호 평론가는 “체육회는 3년 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도 ‘엘리트 체육의 위기’ 운운하며 우리 선수단의 예상 성적을 낮춰 잡았다”며 “대한민국 선수단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도 꾸준히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체육회가 올림픽 전망을 비관적으로 제시해 엘리트 체육 예산 확충을 위한 볼모로 쓰려 한다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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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욱

이와 관련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2일 “파리올림픽 성적 예측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지난해 해병대 훈련 등을 통해 여러 종목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사이가 끈끈해지면서 ‘원 팀 코리아’ 문화가 생긴 것이 기대 이상의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내 방송 관계자는 “인기 종목인 남자축구와 여자배구 등이 탈락한 상황에서 본선 전망마저 어둡게 나와 올림픽 홍보와 광고 유치에 애를 먹었다”면서 “올림픽이 끝난 뒤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일부러 목표치를 과도하게 낮춘 게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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