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끝내 오열한 김주형 “눈물 흘릴줄은 몰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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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은 파리올림픽 골프 남자 최종 4라운드를 13언더파 8위로 마쳤다. 국가대표로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 했다는 부담감 탓에 경기 종료 후 눈물 흘리는 김주형. 김성룡 기자

김주형(22)이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의 르골프 내셔널에서 끝난 파리올림픽 골프 남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8위를 기록했다.

전반에만 버디 3개를 잡으며 메달권 근처까지 갔지만, 후반 들어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8위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안병훈(33)이 기록한 공동 11위를 뛰어넘는 올림픽 남자 골프 역대 최고 성적이다. 안병훈은 파리올림픽에서는 합계 6언더파 공동 24위에 올랐다.

합계 15언더파로 막판까지 메달권 진입을 노리던 김주형은 18번 홀(파4)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공을 페널티 구역에 빠뜨렸다. 여기에서 결국 2타를 잃었고, 순위는 8위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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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김주형은 18번 홀 경기를 마치자마자 흐느꼈다. 눈물 몇 방울이 아니라 펑펑 우는 수준이었다. 울음은 쉽게 그치지 않았다. 인터뷰를 마친 뒤 공동 취재구역인 믹스트존에 들어설 때까지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김주형은 “(눈물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내가 이렇게 감정적인지 몰랐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해도 이런 감정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골프를 시작한 뒤 이렇게 운 적이 없다”면서 “메달을 따지 못해서 운 건 아니다. 처음으로 나라를 대표한다는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컸다. 아직 남자 골프는 올림픽에서 메달이 없던 만큼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런 여러 감정이 뒤섞여 있다가 지금 터졌다”고 밝혔다. 옆에서 지켜보던 김형태(47) 감독은 “(김)주형이가 파리올림픽을 오랫동안 기다렸다. 국가대표로서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했는데 생각보다 그 부담감이 컸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해외에서 생활한 김주형은 주니어 시절에도 태극마크를 단 적이 없다. 일찌감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해 국내 무대에서도 뛸 기회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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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파리

한편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낸 미국의 셰플러가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 시즌 PGA 투어에서 6승을 거둔 셰플러는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냈다. 토미 플릿우드(33·영국)가 합계 18언더파로 은메달, 마쓰야마 히데키(32·일본)가 합계 17언더파로 동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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