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에어컨 없어 창문 여니, 사방에 벌레"…선수촌 불만 또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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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선수촌 숙소에 들어온 벌레 잡는 라이베리아 선수. 사진 에보니 모리슨 틱톡 영상 캡처

2024 파리올림픽 선수촌의 냉방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에어컨이 없어 창문을 열어뒀다가 벌레와 사투를 벌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따르면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육상 선수 에보니 모리슨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틱톡 계정에 올림픽 선수촌의 현실이라며 동영상을 하나 올렸다.

영상 속 모리슨은 수건으로 벽과 천장에 붙은 벌레를 잡으며 "에어컨이 없어서 창문을 열어놨더니 사방에 벌레가 돌아다닌다"고 말했다. 선수촌 숙소에는 여느 프랑스 가정집과 마찬가지로 방충망이 달리지 않았다. 당일 파리는 낮 최고 기온 35도, 체감 기온이 38도까지 치솟은 상황이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는 친환경 올림픽을 치르겠다며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다. 대신 공기 순환을 촉진하도록 건물을 배치하고 건물 크기를 다양화하는 방식으로 외부보다 선수촌 내 기온을 6도가량 낮게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참가국들이 우려를 표하자 객실 7000여개인 선수촌에 임시로 에어컨 2500대를 비치했다. 턱없이 부족한 에어컨에 누군가는 숙소에서 더위와 씨름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달 29일 남자 배영 100m에서 금메달을 딴 이탈리아 토마스 체콘은 선수촌 내 환경에 대해 공개 석상에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배영 200m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인터뷰에서 자신이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면서다.

그는 "조금 피곤했다. 오후와 밤에 소음과 더위 탓에 잠을 잘 못잤다"며 "에어컨이 없어서 매우 덥고 음식도 좋지 않아 많은 선수가 선수촌을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체콘이 낮에 선수촌 내 벤치 아래 잔디밭에서 잠을 자는 모습이 공개되자 네티즌들 사이에선 선수촌 숙소에 에어컨이 없어 그런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 조정 선수 후세인 알리레자는 체콘의 이런 모습을 촬영해 5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숙소가 얼마나 불편했으면 바깥에서 잠을 자나" "역대 최악의 올림픽" "프랑스인으로서 민망하고 미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체콘의 야외 취침은 숙소 냉방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수영 연맹은 안사(ANSA) 통신에 "그냥 잠깐 낮잠을 잤을 뿐"이라며 체콘이 제기한 숙소 문제와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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