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리스 부통령 후보, 월즈 주지사…부친은 한국전쟁 참전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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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월즈 미국 미네소타 주지사가 지난달 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뒤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6일(현지시간) 지명된 것으로 전해진 팀 월즈(60)는 재선의 제41대 미네소타 주지사다.

월즈 주지사는 지난 4일 해리스 부통령의 워싱턴 DC 자택에서 함께 심층 면접에 응한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 등 민주당 부통령 후보군으로 압축된 셋 중 가장 진보적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즈는 주지사 재임 중 학생에 대한 보편적 무상급식, 여성 생식의 자유(낙태 선택권) 보호, 투표권 강화, 중산층 세금 감면, 근로자 유급휴가 확대, 기호용 대마초 합법화 등 다수의 좌파 정책을 밀어붙였다. 주지사 직무 수행 모토가 ‘미네소타를 미국에서 가족 부양하기 가장 좋은 주(州)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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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월즈(왼쪽) 미국 미네소타 주지사가 지난 3월 14일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국제공항에 도착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같은 월즈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진보 색채는 더욱 짙어지게 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 구도에서 ‘민주주의 진영 대 민주주의 위협 세력’이라는 프레임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부통령 후보 인선 과정에서 미 의회 내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무소속)과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은 “노동자 계층의 확고한 대표”라며 월즈 주지사에 힘을 싣기도 했다. 반면 트럼프 캠프로부터 “급진 좌파”라는 공격을 받는 해리스 부통령의 외연 확장 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브래스카주 웨스트포인트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월즈 주지사는 고교 졸업 후 1981년 부친의 권유로 미 육군 방위군에 입대했다. 그의 부친은 한국전쟁 참전 용사다. 월즈 주지사는 1989년 채드런 주립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해외에서 1년간 교사로 일했고 귀국 후 고교 지리교사 겸 미식축구 코치 근무하다 같은 학교에서 역시 교사로 있던 아내 그웬 위플을 만나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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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왼쪽) 미국 부통령이 지난 3월 14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월즈 주지사가 의정 생활을 시작한 건 2006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되면서다. 이후 내리 6선에 성공했다. 그의 지역구인 미네소타 제1선거구는 미네소타 남부의 광활한 농촌 지역을 대표한다.

하원의원으로 있을 때에는 외상성 뇌손상센터법안 통과를 주도하는 등 재향군인 복지 확대에 힘썼고, 성적 지향에 따른 고용차별 금지법에 찬성표를 던지는 등 성소수자 권리 옹호에도 힘을 보탰다. 월즈 주지사는 2018년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2022년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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