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기자의 V토크] 두 번째 올림픽 마친 라바리니 "김연경 만나 기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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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파리올림픽에서 폴란드를 이끌고 8강에 오른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파리=김효경 기자

스테파노 라바리니(45·이탈리아) 감독의 두 번째 올림픽은 8강에서 멈췄다. 한국을 이끌고 4위에 오른 도쿄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준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한 걸음이 모자랐다.

폴란드는 7일(한국시간) 사우스 파리 아레나1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배구 준준결승에서 미국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졌다. 1, 2세트를 연달아 내준 폴란드는 3세트에선 중반까지 앞서갔으나 뒷심 부족을 드러내고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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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작전을 지시하는 라바리니 감독. EPA=연합뉴스

2022년 1월 부임한 라바리니 감독은 클럽팀인 이고르 고르곤졸라 노바라(이탈리아)와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이끌면서도 폴란드 대표팀을 잘 정비했다. 부임 당시 세계랭킹 12위였던 폴란드는 최고 3위까지 올라가는 등 강팀으로 우뚝 섰다.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여유있게 따낸 폴란드는 조별리그에서 일본과 케냐를 꺾고 브라질(3승)에 이은 조 2위(2승 1패)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일본은 3년 전과 마찬가지로 라바리니의 팀에게 지면서 예선 탈락했다. 하지만 폴란드는 8강에선 미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렇지만 2008 베이징 대회 이후 두 번째로 나선 올림픽에서 최고 성적(6위)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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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작전을 지시하는 라바리니 감독. EPA=연합뉴스

경기 뒤 만난 라바리니 감독은 "결과에 만족할 수 없다. 미국이 확실히 우리보다 나은 배구를 했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미국 선수들의 멘털이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더 좋은 배구를 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더 좋은 경기를 해야 했다. 몇 년 동안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8강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게 놀랍진 않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8강도)좋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한국 감독을 맡아 2020 도쿄올림픽 4강에 올려놓았다. 최초의 외국인 지도자로서 냉철한 전력 분석과 따뜻한 리더십을 발휘해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폴란드 감독으로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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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를 사상 첫 8강에 올려놓은 라바리니 감독, EPA=연합뉴스

그는 "지난 도쿄올림픽과 비슷한 느낌을 때때로 받았다. 팀을 더 나은 상황으로 이끌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하고 운영해야 했다. 새로운 경험과 상황에 놓여 싸워야 했다"고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지난 올림픽과 너무 비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현재를 즐겨야 한다"고 했다.

라바리니와 함께 도쿄 신화를 만든 김연경은 국제배구연맹의 초청으로 파리를 찾았다. 라바리니 감독은 "김연경을 만나 정말 기뻤다. 어제(5일) 온 걸 알고 있었고, 경기 전에 정말 만나고 싶었는데 경기장에 왔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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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4강에 오른 뒤 하이파이브하는 김연경과 라바리니 감독. 중앙포토

두 사람은 항상 서로를 치켜세우는 파트너였다. 라바리니 감독은 "항상 만나면 좋다. 경기 전에 만나서 우리가 8강에서 이기려는 좋은 사인이라 생각했는데…"라며 "만나서 정말 좋았다. 우리가 함께 나눴던 지난 올림픽에서의 감정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고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과 폴란드배구협회의 계약은 이번 올림픽까지였지만 계속해서 지휘봉을 잡을 전망이다. 그는 다음 계획을 묻자 "며칠 쉬면서 클럽(베로 발리 밀라노)의 시즌을 준비할 것이다. 그리고 폴란드 대표팀과 다음 올림픽을 위해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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