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DI “내수 미약…美 경기침체 우려로 대외 불확실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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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내수가 미약한 수준에 그치며 경기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다소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KDI는 7일 발표한 ‘경제동향 8월호’에서 “한국 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다”라면서도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해 12월부터 내수 둔화‧부진 진단을 연이어 내놓는 중이다. 소비가 감소하고 대출 연체율 오름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투자가 움츠러들면서 고용 여건도 전보다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 6월 소매판매는 의복(-4.6%)과 음식료품(-2.8%) 등을 중심으로 줄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6% 감소했다. 서비스 소비도 도소매업(-3.7%), 숙박·음식점업(-1.2%)이 부진하며 전년 동월 대비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건설투자가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고용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6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만6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5월(8만명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10만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미국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한 이래로 증권시장에서는 변동성이 심한 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DI도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KDI는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8월 들어 주가와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등락하며 불안정한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1일 2777.68(종가 기준)에서 5일 2441.55, 6일에는 2522.15에 거래를 마쳤다. ‘공포 지수’로 불리는 주가 변동성지수(VKOSPI)도 1일 17.12에서 6일 43.08로 상승했다.

앞으로도 주요국의 무역 갈등, 급변하는 정치 상황 등이 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다. 지난 6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재확산, 미국 대통령 선거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당분간 관계기관이 가장 높은 경계감을 갖고 24시간 합동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KDI는 이번 진단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내수 중심의 강한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경기에 대한 부정적 신호가 일부 나타나며 성장세가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은 2분기 성장률이 가계소비와 설비‧재고투자, 정부지출 증가에 힘입어 2.8%를 기록했다”면서 “고용 여건 조정과 기업 심리 약화로 성장세는 점차 둔화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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