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흉부외과 0명이었다…하반기 전공의 지원 '내외산소'도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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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모집 홍보물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9월 수련)에서 흉부외과는 전국을 통틀어 지원자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수의료 과목으로 꼽히는 이른바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도 0~1% 지원율에 그쳤다.

7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나선 25개 과목 중 6개 과목의 지원 인원은 전국 수련병원에서 '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비인기 필수의료 분야인 흉부외과는 133명을 뽑겠다고 공고했지만, 지원자가 전혀 없었다.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는 최근 근무 중인 전공의가 12명만 남았다면서 "미래가 사라지는 초응급 상황"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 밖엔 비뇨의학과·방사선종양학과·예방의학과·핵의학과·직업환경의학과 지원자도 없었다. 이들 과목의 모집인원은 각각 10~80명대였다.

다른 필수의료 과목도 비슷한 상황이다. '내외산소'의 모집 인원 대비 지원자 비율은 1% 안팎으로 저조했다. 내과는 1.63%였고, 외과 1.57%, 산부인과 0.81%, 소아청소년과 0.36% 등이다. 특히 산부인과 지원자는 3명, 소아청소년과는 2명에 그쳤다.

앞서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낸 자료에 따르면 이들 과목 소속 전공의의 사직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수련병원을 떠난 전공의 중에서 방사선종양학과(75%), 흉부외과(62.6%), 산부인과(61.2%), 소아청소년과(59.7%) 등의 사직률이 두드러졌다.

전반적으로 하반기 전공의 지원율이 저조했지만, 그나마 인기 과목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정신건강의학과 8.28%, 안과 4.96%, 정형외과 3.34%, 피부과 2.85% 등이다.

정부는 하반기에 복귀하는 사직 전공의들에게 '수련 특례'를 제공하기로 했지만, 전체 지원율은 1.4%에 그쳤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이달 9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에 나서기로 했다. 레지던트 1년 차는 이달 14일, 레지던트 2∼4년 차와 인턴은 이달 16일까지 모집한다. 하지만 '빅5' 병원 관계자는 "추가 모집을 한다고 해서 사직 의사를 굳힌 전공의들이 병원에 돌아올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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